보배드림

임종석은 한 때 학생운동의 리더역할을 하던 사람입니다. 이때 학생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이론적인 부분을 무시했으면 민주당이 중도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반발을 할까요. 민주당은 중도우파ㆍ중도보수 정당이 맞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소속 세 명의 대통령 모두 좌우진영의 이론이나 정책들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서 좌측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진보진영과 연대를 어렵게 한다는 임종석의 주장이 참 우습고 같잖게 느껴집니다. 김대중 정권을 제외하고 진보진영과 제대로 연대한 민주당 정권은 없습니다. 오히려 노무현 정권 때는 극단적으로 대립이 있었고 문재인 정권에서는 먼저 손을 놓으니 그냥 데면데면해졌습니다. 딱히 연대라고 할 것도 없었고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것에 대해서 그냥 서로 인정하는 정도였지 중도보수라고 밝히지 않아서 엄청나게 연대하고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임종석은 자신과 무관한 진보진영을 팔아서 이재명을 비난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라는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줬으니 진보진영도 편해졌습니다. 연대할 것은 연대하고 아닌 것은 분명하게 갈라 설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서로를 바라보다 보니 어떤 경우는 한쪽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들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입장정리를 분명하게 했으니 연대의 부분과 아닌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중도우파이며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임종석의 발언은 좀 웃깁니다. 임종석이 진보진영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함부로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임종석이 좌파인가요? 임종석이 진보인가요? 그냥 권력과 함께 부유하는 정치인일 뿐인데 왜 진보진영을 팔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임종석은 진보진영과도 크게 접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진보진영에서 활동한 것은 미미했다고 봐야하고 정치도 1999년 사면복권 되면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로 시작했고 이후 줄곳 진보진영 보다는 민주당을 비롯한 정계에서 기웃거렸습니다. 따라서 그다지 접점도 없는 진보진영을 운운하는 것은 그다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임종석이 진보진영을 잘 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