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에 있던 일입니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 육아를 하루 제가 맡았습니다(눈물).
아이 학원 끝나는 시간이 갑자기 변경되어 근거리임에도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나섰습니다. (차빼고 주차하고 할 시간도 없었어요..)
음..동네 (천호동 강동구청 맞은 편입니다.)에서 도로로 나가는데 갑자기 택시 아저씨가 멈춥니다. 오잉?하고 보니
정확히 사진에 택시 옆자리에 빨간색 원 부분에 검은색 K5가 서계시더군요. (즉 저 길에 3대가 주르륵 평행으로 서있는 상황)
평소에도 저 길은 양옆으로 주차된 차량이 꽤 있는 편입니다.
전 무슨 일인가 보려고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끙끙대고 빠져나가시더군요. 궁금해서 왼쪽 뒷좌석 창문 빼꼼 열고 뒤를 쳐다봤는데 운전석에 앉아계신 분이 저랑 눈마주치면서 웃고 계시더군요. 웃는 모습이 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려했는데 저도 모르게 "아니 무슨 차를 그따위로 세워놔."<--(토씨하나 안틀리고 정확하게 적었습니다라)고 한마디나왔죠 ㅋ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가는 목적지와 검은색 K5의 목적지가 같은지 택시 뒤에 바짝 붙어서 끝까지 따라오더니, 택시가 서고난 바로 뒤에 붙어서 세우더군요. 아기를 안고 애기엄마가 내리는 거 보니 근처 소아과에 가는 것 같았어요. 제가 내리면서 '아 시비털려고 하나보다'예상이 됬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운전자 분이 쭉 저를 노려보시더군요 ㅋㅋ. 아유 무서워서 오줌 지리겄어요. 제가 다가가서 무슨 일이냐고 알면서도 말을 걸었더니 그 분의 논지는
1. 나는 저기 사는 사람이다. 2. 그쪽이 심한 말을 했다. 이거더군요.
제가 부동산을 2개 소유하고 있는데, 저는 제가 소유하고 있다고해서 절대 저런 식으로 건물 앞에 타차량의 통행을 막는 식의 주정차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심한 말을 했다고해서 너무 황당해서 3번이나 여쭤봤어요? "제가 심한 말을 했다구요?"
"제가요?" "제가 어떤 심한 말을 했죠??" 라고 하니..k5운전자 분께서 "아니 왜 차를 그런식으로 세워냤냐고.."그래서 저는 거기서 더이상 말을 섞을 그 어떤 가치도 못느꼈습니다. 시간도 없었구요. 그래서 허리 90도로 굽혀서 3번이나 사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요 ㅎㅎ. 다들 이해하시겠지만 서로 애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걸로 일 크게 만들 필요없잖아요. 동네 사람끼리.
뭐 갓난아기를 키워본 애기 아빠 형님들은 다 이해하시죠. 밤잠 설치고 신경 예민해지고.. 저도 경험이 있어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나서 저걸 자기가 저기 사는 사람이든 건물주든 그런 식으로 합리화하는 건 부모로서도 좀 아니지않나 싶어서 굳이 글을 남겨봅니다. 타 차량에 통행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아기가 아픈데 눈 돌아가죠. 얼마나 다급합니까. 다 이해합니다....그래도 말입니다. 최소한 내가 나의 이유로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었다면, 최소한 미안합니다 한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게 아빠의 자격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상황을 만든 적도 없었고..설사 만들었다 하더라도 운전석에 앉아서 눈마주치면서 실실 웃다가, 뒤를 따라와서 내린 사람에게 시비까지 걸진 않을 것 같네요.
형님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살아온걸까요...?? 기왕이면 이 글 그 검은색 K5모시는 분께서도 보셔서 의견 나눴으면 좋겠어요.
주정차를 해도 길막은 좀 하지 말자~ 상황보고 차를 세우자. 뭐 그런 뜻인듯...
90도 사과 팩트
억지로라도 잘못이라면 그 시간 그 자리 지나가신 것.
그냥 잊으심이 어떠신지
비판을 했으면 시비를 가릴 것이고 그게 아니면 간단히 하면 되지, 3번씩 폴더 사과는 상대를 야유하는 거지.
이중성이 쩌는 성격 같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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