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모델인 '왜건'을 유럽 시장 중심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 왜건 '2025 A6 e-트론 아반트'는 그 대표적인 예시로,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SUV에 익숙한 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라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핵심 디자인 및 기술
A6 e-트론 아반트는 0.24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한, 길고 낮은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전면부는 디지털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후면부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OLED 라이트 바가 적용되어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실내는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운전석, 중앙, 조수석)가 중심을 이루며, 부드러운 가죽과 정교한 마감재 등 고급스러운 소재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기존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스크린으로 대체한 '버추얼 도어 미러'는 미래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주행 성능
이 차는 BMW i5 투어링처럼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기보다는,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에 집중합니다. 에어 서스펜션은 21인치 휠을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며, 풍절음이 거의 없는 고요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기능을 켜면, 마치 '달리는 최고급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혁신적인 PPE 플랫폼
A6 e-트론 아반트는 아우디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PPE)을 기반으로 합니다. 800V 고전압 시스템 덕분에 최대 270kW의 초고속 DC 충전이 가능하며, 단 20여 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100kWh 대용량 배터리 모델은 1회 충전 시 WLTP 기준 430마일(약 692km) 이상의 긴 주행 가능 거리를 자랑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매력적인 왜건 모델은 미국에 출시되지 않습니다. 대신 미국 소비자들은 동일한 성능과 기술을 공유하지만, 지붕 라인이 낮고 적재 공간이 다소 줄어든 'A6 e-트론 스포츠백' 모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잘 갖춰진 스포츠백 모델의 예상 가격은 **약 8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억 1,040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합리적인 공간 활용성과 효율성을 갖춘 왜건 대신, 미국 시장이 여전히 크고 높은 SUV를 선호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아쉬운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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