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윤석열 대선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김종대, “지금 미국에는 정권 심판 여론 분명히 존재”
신용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명태균 보고서’ 활용돼”
신용한, “아무리 메신저를 공격하고 오염시켜도 객관적인 자료는 오염 안 돼”
김종대, “(명태균의 검찰 소환) 용산과 명씨가 이미 평화협정 맺은 것”
신용한, “(다른 증거) 얼마든지 때가 되면 나올 수 있다”
김종대, “신용한 파일 주목하라…윤석열 정부 공공성이 어떻게 왜곡됐는지 잘 보여줄 것”
■ 김종대 / 지금껏 대다수 언론이 트럼프가 이긴다고 봤는데, 요 며칠 사이에 갑자기 영국의 더타임스, BBC 등에서 ‘해리스 캠페인’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갑자기 뒤집힐 수가 없고, 아무리 ‘히든 해리스’라고 하더라도 지금 미국에는 정권 심판 여론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약간 떨어져요. 출구조사에도 경제와 일자리, 인플레이션이 앞자리를 차지하면, 대세가 바뀐 게 아닌데 너무 흔들어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난하게 트럼프가 이기는 게 상식 아닌가. 그건 그렇고 신용한 교수는 최근 〈뉴스타파〉 인터뷰를 했던데, 쉽지 않은 인터뷰였을 것 같아요.
■ 신용한 / 사실입니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단 한번도 누군가를 특정해서 말한 적은 없고, 유일하게 ‘명태균 보고서(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용 여론조사 보고서)’ 같은 경우에, 그 회의체(윤석열 대선 캠프 핵심 참모진 회의)에 어떤 분들이 들어왔고, 바쁘면 차상위자를 보내거나 직원을 보낸 경우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죠). 솔직히 (회의 참여자를) 조금 더 좁힐 수도 있지만, 그건 제가 예의를 지키는 부분입니다. 저는 정말 쿨하게 제가 했던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저한테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앞장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던데, 아무리 메신저를 공격하고 오염시킨다 해도 객관적인 자료는 오염되지 않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5월13일부터 2022년 3월8일까지 작성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시사IN 이명익
■ 진행자 / 검찰이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가 대선 당일까지도 사용됐다는 부분도 집중적으로 봐야한다고 보십니까?
■ 신용한 / 정확한 워딩은 ‘활용되었다’예요. 대선 때 회의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있고, 수많은 긴급 회의도 섞여 있고 한데 제가 그걸 일일이 기억하면 제가 진짜 컴퓨터겠죠. ‘활용된다’는 건 여러 측면이 있죠. 말로 수치를 얘기할 수도 있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배포할 수도 있고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제가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오프라인 자료도 있어요. 국내 유수의 여론조사 회사가 와서 브리핑한 적도 있고 그 자료도 있습니다. 그날 어떤 형태로 (명태균 보고서가) 와 있는지 솔직히 잘 기억은 안 나요.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검찰에서 볼 건 딱 하나예요. 신용한이라는 사람은 도저히 이걸 구할 경로가 없어요. 분명히 명태균씨가 ‘자기만 보려고 했다’, ‘유출된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죠. 이 두 가지 말은 완전히 상충되는 말입니다. 본인만 보려고 했는데, 왜 유출이 됩니까? 한쪽짜리 요약 보고서는 왜 만들어요?
■ 김종대 / 지금 검찰 수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라, 11월8일 (명태균씨의 피의자) 소환 때는 이 얘기가 나올리는 없고, 그러면 (불법) 여론조사나 공천 개입 의혹은 어떻게 할 거냐? 창원지검은 손 안 댑니다. 그다음에 검찰은 이미 설계도가 나온 것 같아요. 예컨대 집행유예 2년 이내로 나올 만한 것들을 한 건으로 퉁치고, ‘이 부분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잘 봐줄 거야, 이렇게 창원지검이 수사 안 해’ 이렇게 꾸미고 있다. 이게 견적이 다 나왔기 때문에 내일(11월7일) 대통령이 담화를 하는 거지, 뭐가 터질지도 모르는 아슬아슬 판에 어떻게 다 말합니까? 방향이 섰다는 얘기고 명태균씨하고 용산은 이미 평화협정을 맺은 거예요.
■ 신용한 / (대통령실은) 현실 인식에 있어서, 어느 정도 덮고, 가리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약간씩 모호한 영역들은 다 얼버무리고 가는 거죠. 내일(11월7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에서) 엉뚱하게 변명이나 해명을 하면, 다른 증거 자료가 얼마든지 때가 되면 나올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1월6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방·외교 현안관련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까요?
■ 신용한 / 안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이 정권이 무너지고, 본인도 무너진다는 본능적인 부분 때문인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한복판에서 겪어봤잖아요.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아마 벌써 보수가 했을 겁니다. 그런데 학습 효과를 겪어봤어요. 탄핵까지는 갈 수 있고, 특검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뒤의 결과와 열매는 자기들이 따지 못한다. 과연 이게 국민을 위한 정치냐고 반문하면 씁쓸하죠. 한 가지 첨언하자면, 제가 파일 숫자가 꽤 많더라고요. 다만 제가 극도로 (자료가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걸) 자제하는 것은 국가 경영과 전체적인 헌법 질서로 보면 그게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예요. 다만 계속 거짓말하고, ‘입틀막’하기 위해 고소를 남발한다면 저도 생각이 달라질 수는 있겠죠.
■ 진행자 / 두 분 다 정치권에 계셨으니, 내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조언한다면요?
■ 김종대 /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신문이 제일 정리가 잘 돼 있어요. 제가 요약해드릴게요. 이거 제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 4월 의정대란 때 같은 기자회견 꿈도 꾸지 마라 더 망가진다.’ ‘제발 자세 좀 낮추고 모든 건 내 탓이라 그러면서 매맞겠다는 각오로 나와봐라.’ 우리가 늘상 하는 얘기인데, 조중동, 보수 언론이 몸이 달아 있는 거야. ‘야 이번에는 제대로 좀 해봐. (아니면) 오히려 매를 벌 거야. 이거 큰일 나 이러다가.’ 그러니까 조언이 정확하다 이거예요.
■ 신용한 / (보수 진영의 탄핵) 트라우마는 그들도 아주 강하고, 이번에 만약 궤멸되면 박근혜 정부 당시 탄핵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궤멸될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탄핵을 겪어보고, 일종의 ‘당해본’ 입장에서는, 탄핵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미래 또 글로벌에서의 위상을 봤을 때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갑자기 180도로 바뀌어서 잘할 수 있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진짜 진정성으로 잘 하셔라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11월4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이틀 연속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JTBC가 명태균씨의 또다른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영선 전 의원을 대선 캠프에 불렀다, 캠프에 책상 하나 줄 거라’는 취지의 내용인데요.
■ 신용한 / 그 책상 하나가 어디에 있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때는 (김영선 전 의원이) 의원이 아니셨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국회에는 (책상이) 없으셨을 거고, 있었다면 당사나 (여의도) 대하빌딩(윤석열 대선 캠프 선거사무소)인데 당사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님을 뵌 적은 없고. 아마 있었다면 대하빌딩 조직본부 이런 데 어디 있으셨을 거는 같으네요.
■ 진행자 / 두 분, 못다한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 신용한 / 최근 R&D 예산을 엉뚱하게 무용과 교수가 디지털 뭐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퍼뜩 다시 자료를 찾아봤어요. 그러다 보니까 마음 건강이랑 정신 건강을 디지털화한다는 게 있더라고요. 그러면 사실상 내용이 똑같더라고요. 근데 내년도 그 예산이 7천900억원으로 확 늘어났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깜짝 놀랐고, 연속선상에서 제가 다른 걸 찾아보게 된 거예요. 그 부분도 초안이 있고, 마무리된 건 김건희 여사 지인이라는 분이 얘기한 대로 문구가 바뀌어 있잖아요. 기억은 정확치 않습니다. 다만 이 내용도 제가 제 임의로 고쳤을 수가 없죠. 저 문화예술을 잘 모르니까. 최근 너무 폭풍 같은 시간들이지만 전체적인 걸 한번 다시 봐야 되겠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 관련된 공약이 많아요. 보통 공약은 한 줄로 돼 있지만, 그 한 소절을 위해서 이만큼의 백데이터들이 있잖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시 좀 차분히 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대선 캠프 공약에 여사의 입김이 들어가 있는 정황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요?
■ 신용한 / 이제 이러이러한 것들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면 사실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어) 굉장히 안타깝죠.
■ 김종대 / 앞으로 ‘신용한 파일’을 주목해 보셔라. 지금 명태균에 많이 가려져 있지만, 이 정부의 공공성이 어떻게 왜곡됐는가에 대한 좋은 연구 재료가 될 것 같거든요. 병사 월급 200만 원도 엉터리다, 여성가족부 해체도 그렇고 즉흥적으로 (공약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건데, 포퓰리즘의 폐해를 우리가 직접 들여다보는 데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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