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제대로된 어른이 없어서 방향, 길잡이노릇도 못 되고
제딴에는 삶의 경험이라 하는 말도 죄다 쓸데없는, 뒤쳐진 옛날 정보다. 뻔한 소리나 한다.
그리고 가난한 집의 가장 큰 단점은 생각의 빈곤, 정서적 빈곤이다.
케어가 안 된다. 그렇게 방치된 채 성장한다. 그러면 매너, 불문율, 질서 등을 모르고 자라난 이 청년은 누군가의 미움을 받게 된다. 그 사람들은 매너, 불문율, 질서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을 모르고, 못 배우고 자란 사람을 이해 못한다. 이해해 줘야 될 의무도 없다. 그리고
필요할 때 도움이 안된다. 주변에 그런 인간 투성이이다. 꼭 돈으로만 도우는게 돕는게 아니다. 정서적 지원, 격려 등도 돕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생각이 빈곤한 사람은 지능도 낮고, 날이 서 있어서 남을 깎아내리고 공격할 줄은 알아도 남이 진심으로 잘되는걸 원치 않는다.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남이 잘되기를 빌어주는 마음씨조차도 없다. 자기 자식이라고 다를까?
그런 부모, 그런 어른을 겪으면서 이 아이도 점차 그런 인간이 돼 간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그런 인간.
돈의 가난, 경제적 가난만이 가난일까? 집안에 제대로 된 어른이 없고, 부모, 어른이 있어도 생각이 빈곤하고 가치관이 천박한 자들 뿐이라면 과연 이 젊은이가 살면서 겪는 실수, 시행착오는 얼마나 될까?
세상은 한번의 실수라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있다.
한번의 실수라고 봐주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를 봐주게 되면 저사람도 봐줬는데..... 이런 반응이 나온다. 피해의식, 역차별도 문제이지만 누군가를 봐주다 보면, 사회 어떤 룰, 질서 유지가 어려워진다.
같은 수준의 경제력이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앙, 벼락이라 해도 안맞고 피하는 요령, 수단을 마련하는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를 둔 자녀의 차이점은 어느 정도일까?
결국 겪지 않아도 될 실수, 피할 수 있는 실수를 피하느냐 피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뀌는 일도 생긴다.
어른이라고 다 현명한 것 아니고, 나이는 숫자일 뿐이며, 다른사람 케어는 커녕 자기 앞가림 겨우 하는 인간이 많다. 자기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어른도 있다. 더 많다.
조력자가 될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
멘토, 롤모델이 될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
이것에 따라 사람의 생각, 가치관, 행동이 달라질 수도 있고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작은 것이 쌓이고 쌓여서 큰 결과물을 만드는 일도 있다. 작다고 다 무시하고 그냥 넘길게 아니다.
무능하고 의욕없고 무기력한 부모를 둔 자녀와, 같은 환경이라도 조금이라도 성실한 부모를 둔 자녀가 세상을 보는 태도, 어떤 일을 대하는 태도는 어떨까?
봉지에 담아드릴까요? 하면 네, 아니오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될 것을, 그럼 이걸 손으로 들고가요? 그럼 이걸 들고가요? 이런 식이다. 아니면 남의 눈치 필요이상으로 보면서 비굴하게 군다. 반대로 자기보다 만만하다 싶으면 괜히 공격한다.
남에게 얻어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태도, 공짜를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어떤가?
가난한 자들이 돈이 없어서 무시당하는걸까? 가난한 자들의 태도, 단순히 돈이 없어서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빈곤, 가치관의 빈곤은 돈으로 해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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