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60만∼70만명인 제주도에 의사가 없어 헬기를 타고 400㎞ 넘게 이동할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의료 인력 부족 탓에 제주에서 인천까지 헬기로 이송된 임신부 고모(30)씨의 남편 우모(31)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씨는 조기 출산 위험으로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돌봐줄 수 있는 의사가 없어 440㎞ 떨어진 인천 인하대병원까지 소방헬기로 이송됐다.
당시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여유 병상이 있었으나 전공의 집단 파업 사태 등의 여파로 담당 의사는 1명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씨 부부는 소방헬기의 연료 부족 탓에 제주에서 충남 소방항공대로 1차 이송된 뒤 인천행 헬기로 갈아타기도 했다.
구급차 이송 시간을 포함해 제주대병원에서 인하대병원으로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시간 30분에 달한다.
이송 중 진통 억제 약물까지 떨어져 고씨는 식은땀까지 흘리면서 진통을 견뎌야 했고, 아이가 조기 출산할까 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일반적인 임신 기간은 40주인데 임신 25주 차인 A씨가 만약 조기 출산한다면 아이 건강도 장담할 수 없었다.
우씨는 "제주대병원에서 이송 과정에 의사 1명을 붙여줬지만 링거 주사 용량을 확인하는 것도 미숙하고 관련 장치 조작이나 환자 케어도 부족해서 불안했다"며 "진통제가 떨어지면서 아내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니까 너무나도 불안했고 30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고향 제주도를 원망했다"고 토로했다.
hong@yna.co.kr
나라꼬라지가 선데이서울.됐냐
아몰랑 좋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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