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수돗물로 삶으려다 지랄해서 생수로 삶은 뒤 수돗물로 헹구는데 또 지랄해서 거의 공짜로 인생에서 진상 하나 거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사연에 댓글들도 으~시 핫한데요, 쭉 보다보니 옛날 훈련병때 일이 기억나서 소개합니다.
저는 95년 겨울 군번이었는데 당시 전국적으로 역대급 겨울가뭄이 닥쳐 우리 훈련소와 사단 전체에 식수제한이 걸렸고 그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식수와 생활용수의 구분도 엄격하게 관리되었습니다.
그 한 예로서 식판 닦는 수돗가에 물은 생활용수였는데 목 마른 훈련병들이 그 물을 마실까봐 늘 조교 한 놈이 감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지옥애 떨어진 우리들은 살아남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감시의 눈을 피해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그 물도 기꺼이 마셨습니다. 그런데...
기간병들 중에도 그런 놈들이 쫌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단 전체에 사달이 나고 말았으니...
생활용수 몰래 마신 기간병들이 줄줄이 배탈이 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훈련소 3개 중대 훈련병들 중엔 단 한 명도 배탈난 인원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일은 정말이지 미스테리 그 자체입니다. 아울러...
극심한 가뭄으로 수류탄 교장 물웅덩이가 갯벌이 된 바람에 우리는 정말 실감나게 수류탄 훈련을 빋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배달의 기수'애서 봤던 장면을 훈련내내, 맨눈으로, 와~~~~~
이상입니다. 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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