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따라 회사에서 ㅈ깥은 일때문에 우울하던 참에
우편함속에 종이조각 한장이 꽂혀 있는게 눈에 띄었다.
겉봉이 눈에 들어온다.
'OOO 경찰서.....'
신호위반이나 과속, 뭐가 또 걸린 모양이다.
ㅈ같은 마음을 안고 집안에 들어와서 고지서의 접합부를 떼니...
여지없이 신호위반 내용이다.
어두운 배경의 차 전면부 사진과 번호판 클로즈업 사진...
"귀하는 OO시 OO분경 ~~~~에서 ~~~를 하였습니다~~~~"
'아 ㅅㅂ.....'
매번 생각하지만
아차 걸렸다 싶을때 아무것도 안날라와서 의아할 때가 있는 반면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날라오는 것이
교통위반 고지서의 ㅈ같은 묘미이다.
ㅅㅂㅅㅂ를 속으로 되뇌이며, 마지막 한장을 펼친다.
'OO월 OO일까지는 계도기간이므로 해당 기간내 범칙금과 벌점은 부과하지 않습니다'
'헙.....'
눈물이 핑 돌았다.
우울한 오늘 하루, 피곤한 퇴근길, 작은 행복의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여자들이 삐져있을때 남자친구에게 깜짝 선물을 받으면 이런 기분이 드는걸까.....
OOO 경찰서......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오늘은 편안히 잠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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