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작가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라마, 소설, 영화 등 모든 주류는 그걸 보는 구매층의 성향에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그게 돈이 되니까요.
인터넷에서 pc성향 영화를 욕해도 pc성향이 나온 건 pc성향을 좋아하는 이들이 주 구매층이었기 때문이었는데, pc성향의 작품들이 줄어든다면 주 구매층도 pc를 버렸거나 pc가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pc를 계속하면 그건 경영진이 시장을 못 읽어서이구요.
작가 입장에서보면, k드라마탓에 결혼을 못하게 됐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k드라마 주 구매층(지상파)은 로맨스를 좋아하는 여성입니다. 넷플이나 기타 ott에서는 로맨스 비중이 확 줄죠. 그건 거기 구매층에 맞게 변화해서 일거구요. 그래서 지상파 k드라마는 기본베이스가 로맨스여야 시청률이 높기에 작가들도 그렇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요.
문학상타려고 쓰는 작품도 아닐 거잖습니까. 지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면 돈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써야 합니다. 그 작품이 돈이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투자도 안 해줄테니...
잘 팔리는 이야기는 보는 이의 판타지 충족이고, 로맨스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여성구매자로 인한 그 판타지 충족으로 인한 이런 이야기(평범 혹은 평범 이하의 조건과 외모 여성이 최상급 남자와 맺어지는)가 탄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남성향에서는 찐따가 갑자기 힘을 얻어 다 쓸고 다니고(무력이든 능력이든), 최고의 미녀들이 곁에 붙는 이야기가 판타지 충족이죠. 19금에서는 더욱 심하구요.
결혼이 줄어든게 k드라마때문이라고 하는데, 허구와 현실을 구분 못하는 사람을 탓해야지, 드라마탓한다면 그 사람은 허구를 현실로 믿는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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