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인으로 생각해 본 현 의사사태 문제.
바둑적으로 생각해 보건대,
이 문제는 정부의 성급한 판단 및 그 해결하려는 자세가 부족한 데에 있다고 본다.
나라가 당장 망할 일도 아닌데, 정부는 왜 이런 의대생 증원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하필이면 총선 바로 목전에 두고 갑자기 끄집어 냈을까?
그렇다면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의사들과의 소통이 사전에 전혀 없었다는 말인가?
내 나름대로 바둑 진리에 따른 합리적인 수순을 말해 본다면,
먼저 의사 단체들과 사전 협의를 통하여 문제점들을 충분히 논의하여 요지를 파악한 다음,
그들(의사들)로 부터 자체 해결책을 요구해 본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을 공개 공론에 붙여서 최종적인 사회적 합의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만약 이렇게까지 합리적인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지금처럼 칼을 빼들어 강하게 밀어붙인다해도 이에 대해 박수치지 않을 우리 국민은 아마 별로 없다고 본다.
바둑으로 비유한다면, 신물경속(愼勿輕速)의 진리를 정면으로 무시한 결과가 아닐런지...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어 심장수술을 많이 하게 되면, 저수가로 인해 적자만 쌓이고 행여 사고라도 나면 배상금은 억대로 해줘야합니다.
근데 위험한 수술이랑 접어두고 하지정맥류나 피부미용 같은거만 하면, 돈도 많이벌고 의료사고도 안나지요.
의사보고 해결해라 해서는 안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한테는 필수과 가서 허덕이다가 재수없으면 거지되어라 누구는 미용성형하면서 꿀빨아라 라고 어떻게 정하나요? 제비뽑기?
저수가를 유지하려는 정부가 수가현실화를 받아들일리 없고, 의료분쟁에도 개입할 의지따윈 없거든요.
한마디로 밑빠진 독을 고치자고 하니 그럼 2배로 물을 부어라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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