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영승 호원초 교사에게 갑질해 직장 털린 학부모, 큰일 났다… 사태 커졌다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의정부 호원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여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학교 측이 이 교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거나 알고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2층 컨퍼런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4개 부서, 13명의 합동대응반을 꾸려 호원초 교사들의 사망 원인을 집중 조사해 이 교사 교육활동에 대한 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사 제자인 A군은 수업시간 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커터칼에 손이 베었다. 이로 인해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2회 치료비를 보상받았다.
그럼에도 A군 학부모가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인 이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복직 후에도 만남을 요구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압박을 받은 이 교사는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A군 부모에게 건네야 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 학부모가 이 교사 장례식장을 찾아 이 교사가 숨졌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교사에게 돈을 뜯어낸 학부모와 이 교사 장례식장에 찾아간 학부모는 다른 사람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 더 있다. 한 학부모는 2021년 가정학습과 코로나19 증상에 따른 등교 중지, 질병 조퇴 등으로 인해 자녀가 장기 결석을 했음에도 그해 3월부터 12월까지 지속해서 출석 처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이 교사는 394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부모가 이 교사 장례식장에 찾아와 이 교사 사망 여부를 확인한 사람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12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이 교사에게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부모는 이 교사가 학생 인권 문제로 난색을 보이자 수차례 전화하고 학교에 방문했다.
도 교육청은 이 교사를 가해한 학부모 3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이 교사가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의 사망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당시 호원초 교장과 교감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 교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학부모의 신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유출돼 사적제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교사에게 돈을 뜯어낸 학부모의 이름, 직장, 성별 등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너무 화딱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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