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가동 원전에서 배출되는 폐수와 멜트다운(노심용융)된 후쿠시마원전에서 방출되는 ALPS처리수는 완전히 다르다.
ALPS는 삼중수소가 원천적으로 제거되지 않은 것 외에 세슘137, 세슘135, 스트론튬90, 요오드131, 요오드129 등 12개의 핵종은 제거되지 않았다.
ALPS가 처리할 수 없는 핵종 중 11개는 일반 핵폐수에 포함되지 않은 핵종이다.
2018년에는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핵종인 세슘137, 스트론튬90, 요오드131이 ALPS처리에도 불구하고 검출 한계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https://www.chosyu-journal.jp/shakai/20833).
여기서 방사성물질의 특성을 특히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학적 지식을 좀 더 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본의 내과의사이자 한의사인 우쓰미 사토루(內海聰)의 『방사능과 원전의 진실』(2015)은 참고할 만한 책이다.
그는 흔히 삼중수소 세슘 오요드 등을 측정해 화제로 삼는 것은 국가가 그밖의 다른 핵종의 위험성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것이 은폐공작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방사성물질 중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플루토늄(Pu)이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원전사고 이전부터 30Bq/㎡이 전국 각지에 존재한다고 알려졌는데 그것은 냉전시대 핵실험 후유증이 주된 요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플루토늄의 주된 방사선은 관통력이 약한 알파선이지만 체내에 들어오면 영구불멸로 내부피폭이 문제가 된다.
플루토늄의 반감기(Pu239=24,100년)가 매우 길고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은 위장벽을 통해 흡수되기 쉽고 주로 뼈에 모이기 쉬운데 이는 골수암, 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래 방사능은 암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면역이상, 기형, 신체변화, 정신이상 등 다양한 폐해를 초래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스트론튬(Sr)은 반감기가 약 29년간으로 길고 칼슘(K)이온과 유사하기에 뼈에 모이는 등 세포전달을 교란시키는 작용이 있고 백혈병이나 골수암의 원인이 되기 쉽다.
스토론튬의 독성은 일설에는 세슘(Se)의 수백배가 되며 뼈만이 아니라 뇌에도 장애를 끼치기 쉽다고 한다. 스트론튬이 붕괴해 이트리움(Y)으로 변하면 췌장과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다.
스트론튬은 물에 녹기 쉬운 성질이 있는데 토양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세슘과 달리 확산되기 쉬운 성질이 있다.
『일간 겐다이(現代)』(2012년 7월 12일)에 의하면 2011년 3월 쓰쿠바시 기상연구소가 부지 내 강하물을 조사한 바 스트론튬의 경우 1986년 체르노빌원전사고 직후 기상소에서 관측된 값의 3배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스트론튬은 주로 특수한 측정기가 아니면 측정되지 않는다. 학술지 『네이처』에는 쥐에 스트론튬을 투여한 결과 다수가 사산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미국의 핵물리학자 스턴그라스(Ernest J. Sternglass) 박사는 이트리윰이 췌장에 집중돼 당뇨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세슘은 휘발성이 높은 것과 근육에 축적되고 위장에서 쉽게 흡수되며, 칼륨과 유사한 게 문제다.
세슘의 반감기는 세슘134가 약 2년, 세슘137이 약 30년으로 아주 길다. 세슘을 체내에 받아들이면 세포 내의 미네럴인 칼륨과 구별이 되지 않아 몸의 조직으로 잘못 흡수된다.
암을 일으키거나 백혈구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이 때문이며 아이들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방사성물질은 물질적 반감기와 체내 반감기가 있다.
한번만 세슘을 받아들이면 체내로부터는 그 뒤 사라지지만 매일 세슘을 받아들이면 일정량의 세슘이 체내에 남게 된다.
매일 10Bq씩 체내에 받아들여지는 경우 약 2년 후에는 1400Bq을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일반식품에 포함된 방사성세슘의 기준치는 1kg당 일반식품은 100Bq인데 체르노빌원전사고의 영향을 조사한 의사이자 병리해부학자인 유리 반다제프스키 박사는 세슘137이 아이의 체중 1kg당 10Bq 축적한 것만으로도 유전자에 악영향을 주고 부정백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세슘은 방사선을 내는 빈도도 다르고 인공방사성물질의 내부피폭에서는 간장, 뼈, 신장, 성선, 자궁 등 특정 내장에 피폭이 집중되기 쉽다.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인데 갑상선에 모이기 쉽고 갑상선 조직을 파괴해 암이 되기 쉬운 것이 문제다.
2014년 2월 일본 후쿠시마현민의 피폭증상 등을 조사하는 ‘현민 건강관리조사’에서 소아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체르노빌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암 발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학이나 통계학으로 증명하기가 곤란한데 이 사실을 어용학자나 정치가·관료가 잘 알고 잘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요오드는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된다. 요오드를 사용한 의료검사에서도 피임이 권장되고 6개월간은 임신을 피하도록 경고한다.
요오드는 오줌이나 땀으로 해독하기 쉬운 방사능물질이기에 방사성요오드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사용하는 접시, 싱크대, 침대시트, 의복은 늘 깨끗하게 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고 공식 문장으로 경고될 정도의 물질이 지금 일본에서는 당연한 것처럼 오염돼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에서는 원전사고 9년 뒤에 소아 갑상선암 발병률이 피크에 이르고 있다는 자료가 있다고 한다.
끝으로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방침에 가장 집중을 받는 방사성물질은 삼중수소(트리튬)이다.
자연계 대부분은 산화물인 삼중수소수(HTO)로 존재한다. 삼중수소는 독성이 얇고 약한 베타선을 내고 붕괴한다.
그러나 우쓰미 박사는 “비유를 하면 스트론툼이나 플루토늄을 대포와 같은 병기라고 한다면 삼중수소는 산탄총이나 기관총과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나 두려운 건 마찬가지다. 삼중수소는 기본적으로 오염수로부터 제거할 수 없다. 물분자이기 때문이다.
반감기가 12.3년으로 조류(藻類), 해초류, 갑각류, 그리고 어류 등 수생생물에 집중해서 축적된다. 삼중수소는 뇌종양, 아기의 선천성기형, 대부분의 장기에 암만이 아니라 기타 보편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미나마타병피해자·지원자연락회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해 미나마타병의 교훈을 잊지말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https://www.shizenha.net/news/39217).
이들은 수은을 포함한 공장배수를 바다나 강에 방류한 것이 미나마타병의 원인이 된 것을 근거로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는데 핵심은 이러하다.
“자연이나 인체에 초유의 피해를 가져온 미나마타병의 교훈을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이번 결정에 단호히 항의하며 반대한다.
메틸수은을 포함한 공장배수를 희석해 버려도, 생물농축으로 바다나 강에 흘려보낸 메틸수은이 백만배 농도가 되어 인체에 끼친 사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 단계에서의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방출은 허용해선 안 된다.”
희석한다고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 핵종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먹이사슬에 의한 생체농축으로 메틸수은이 인체에 영향을 미쳐 미나마타병을 초래한 것처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는 일본을 넘어 인류에게 이러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는, 또한 우리 정부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30725500343
경성대 김해창 교수는 후쿠시마 관련 일본의 큰 그림이라는 동영상에서 여러 가지 가짜 뉴스는 물론 심지어 음모론까지 쏟아냈다. 김 교수가 반원전 세력이었기에 평소에는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마치 원자력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고 있어 그 발언의 진위를 점검해 국민에게 바르게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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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공부를 더 깊이 한 후에 말하든지 모르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사실과 과학이 기반이 돼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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