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머리깎고, 노브랜드에서 장보고 그 중에 달걀 한판이 산 것이 계산이 안되서, 분수거도 할 겸
밤 8시 반쯤에 또다시 가서 달걀 한 판 결재안된거 같다고 결재하니 캐셔분이 연신 고맙다하셔서
기분 좋게 집으로 오는 중에
저희 아파트 화단에서 어떤 아저씨가 머리가 땅에 닿은 채로 꼬구라져 있어서
놀래서 가져 일으켜 드리고, 댁이 어디시냐고 하니 바로 옆동이래서 부축해서 모셔다 드렸습니다;
술에 정말 많이 취해 계셔서 정말 힘들게 일으켜 드렸습니다. - - ;;
"여기 102동이고, 저 102동 주민인데요, 사장님 여기 사시는 분인가요? 몇 동 사니는 분이세요?"
"105동.. 105동.." 어렵게 일으켜 드렸는데 손 놓으면 바로 머리부터 또 꼬구라질거같아서 "모셔다 드리겠다" 해서
105동으로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동으로는 안들어가시고, 저 붙잡고 "너 이놈, 아주 이상한 놈이네" 라고
화 내시면서 붙잡으시네요.. 참.. 주취자께서 경찰부르겠다고 해서 아니다 제가 부르겠다했습니다;;
경비아저씨가 보시더니 "자주 보던 아저씨네~"라고 하셔서 그냥 가려했는데, 어디가냐며 힘을 주시네요..
오해 생길까봐 바로 경찰불렀습니다.
다행히 제가 모셔다 드리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계셨던 여성분이 계셔서..
경찰 불렀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경찰관께 얘기 좀 해주시면 안되느냐 하니 흔쾌히 기다려주셨고
경찰 2분이 오자마자 "좋은 일 하셨는데 아무일 안생길거니 선생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들어가시라고
해서,, 기분 별로 안좋고해서 밖에서 담배 한 대 피고 바로 들어왔습니다. 후..
좋은 일했다가, 술깨고서 되레 넘어진 상처가지고 폭행이니, 절도니 도와준사람이 발목잡히는 거 아닌가 해서
기분 엉망인채로 집에 들어와서, 마누라한테 구구절절 설명하니 안좋게 엮일까봐 무섭다고 속상해하네요.하
그나저나 경찰관께 다시 전화해서 그럴 일없다며 하셔서 별일은 안생길것 같은데.. 참 기분이 안좋네요
호의를 배풀어도 오히려 의심하고 수상하게 여기는 세상이 되버린 거죠.
남자라서 그나마 이정도인데 여자였다면 일관된 진술로 철컹철컹 T^T
그냥 전화로 정신못차라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
바로 고발 당함
그냥 잊어버리고 오늘 맛있는거나 드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