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고
술과 음식들이 더더욱 좋아지니
뱃살이 나오고 나오다
작은 꽈추를 가리우고 있었습니다 ㅠㅠ
어허!! ㅠㅠ
그늘진 그곳에 빛이라도 쐬어줘야지 하며
출퇴근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아주 열심히!!
걷다보니 안보이던 풍광도 보이고
보도블록 사이에 누가 돌보지도 않지만
힘차게 피어 있는 예쁜 들꽃도 보이고
이런 곳이 있어나 싶은
도심속 작은 공원들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리고
여러모로 아주 좋더군요~^^
아주 기분이 좋아지던 얼마전
어떤 아줌씨가 저의 옆을 슥 지나쳐 가면서
뭐라고 하더라고요...
엥?! 뭐라고 하는겨...
궁금해서 다음날은 잘 들어봐야지 하며
귀를 기울이니~~
크으~~ 설마하고 의심했던 그소리
" 예수님 믿으세요 "
믿으세요....
네 그렇습니다.
권유의 소리가 아닌
믿어야 한다!! 그러니 믿어라!! 하는
명령처럼 귀에 꽂히더라고요^^
강압처럼들리고
기분이 잡쳐지고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하는 아침이
그 한마디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몇날 몇일 같은 곳에서
나의 하루를 망치는 그 소리를
참기를 수일~~
쫄보에 배만뽈똑 나온 아재가 ㅠㅠ
떨리는 손발 부여잡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내일은 그만하라고 해야지 ㅠㅠ
그렇게 결전의 아침 밝아오고
여지없는 개독줌마와의 조우!!
개소리 시전에 발맞춰
" 아줌마 그만하세요 기분이 나쁩니다 "
네 ㅠㅠ 보기좋게 킵 당하고
다음달도 그 다음날도 계속되더군요 ㅠㅠ
꽈추가 작은 것도 서러운데
이거는 하루의 시작을 망치니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고
출근 시간 그 개독줌마만 보면
심장이 뛰고 손이 떨리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사랑스럽게 말을 해드렸습니다.
" 야호~~ 아줌마 이 상상밖에 사람아~~ 그만좀 하라고~~
너의 사랑스러운 음성이 내 심장을 뛰게 한다고~~
그건 전도가 아니라 사탄의 음성이 되어, 칼이 되어
나를 찌른다고요 이 상상밖에 사람아~~ "
...
...
...네 ㅠㅠ 사실 쌍욕이 대분분입니다 ㅠㅠ
개독줌마는
" 나는 몰라요 나는 몰라요 "로
일관 하더군요
ㅠㅠ
자기가 자기 입으로 뱉은 소리를 ㅠㅠ 모른다니 ㅠㅠ
여튼
내일도 또 그러면
나도 내가 당신을 어떤 방법으로
더욱 사랑스럽게 대할지 모른다고 하고
만남을 종료 하였습니다.
다음날
그 다음날도
그 개독줌마는 안보이더군요
어라^^
통했나? ㅋ
생각 한 몇일뒤
그게 바로 오늘 아침
저 멀리 앞에서 그녀의 모습이 다시 보이고
내 가슴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두근두근~~
어떨까?
과연 어떨까?
두근두근~~
심장아 그만 나대라 ~~
두근 두근~~
예수님 믿으세요
라는 소리를 하기만 하면
달려들 태세로 아줌을 보고 있는데!!
ㅋ
저를 처다보고는
저인걸 확인 하고는
ㅋ
고개를 살짝 돌리고
중얼중얼 뭐라고 하더라고요
ㅋ
어제까지 예수님 믿으라는 사람이
ㅋ
저를 저주 하더군요^^
하하하하하
아앗! 가버렷!
네
전 그게 편했습니다
믿어라 뭐해라
강요 명령 받는 느낌보다는
차라리 절 피하고
혼자 꿍얼 거리는 개독 줌마 모습에
기분이 다시 좋아지고
심장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이렇게
배불뚝이 아재의 종교전쟁은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 ㅋ 쓰다보니 재미 없네요 ㅋㅋ
즐점 맛점 하십시요 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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