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은 순진했어요. 일만 잘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죠.
그 지인이 다니던 회사가 더 큰회사에 흡수가 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더 큰 회사는 지인의 회사 사람들을
정리하고 자기네 사람으로 채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함부로 자르질 못하니까........
지인을 5단계 정도 승진을 시켜요. 거의 사장 수준까지
끌어 올려요. 그리고 바지 사장을 내려 보내죠.
바지사장은 아무것도 모른채 지인에게 의지하고 지인이
회사 전체를 운영하게 되요.
예.....지인의 상사로 있던 사람들이 사표를 써요.
바지사장 등에 업고 사장 행세하는 지인이 꼴보기 싫은 거에요.
지인은 정말 착했어요. 그래서......
바지 사장이 '저 부장님은 업부가 뭐에요? 과장들만 시키고
별로 하시는 일이 없는것 같은데?'라고 말하면
그래도 필요한 사람이라고 열심히 옹호를 해요.
그리고 부장을 찾아가서 바지사장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열심히 하라고 조언을 하죠.
부장은 기분이 나빴어요. 대리주제에 바지사장 등에 업고 조언질이라니....
그래서 사표를 써요.
결국 거의 모든 직원들이 다 나갔어요.
그리고 본사 사람들로 채워지고 그 회사에서 지인을 쓸모가
없어지죠.
바지사장이 본사로 불려가고 새로운 사장이 와요.
새로온 사장은 이미 알던 직원들로 채워진 회사를
아주 잘 운영해요.
그리고 지인은 원래 자리인 대리로 돌아가요.
그런데 본사 직원들하고는 손발이 전혀 맞지가 않죠.
맨날 까이다 결국 사표를 써요.
맞아요 본사의 큰 그림이에요.
자기들 손에 피 안묻히고 지인을 앞세워서 회사를 정리 한거에요.
밖에서 보면 지기들끼리의 갈등으로 그만두는것처럼 보이게
본사 이미지 지켜 가면서 정리가 된 거에요.
지인은 다른 직장을 알아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자기 때문에 나간 사람들이 여기저기 취업해서
일하고 있을거 아니에요?
지인이 가려는 회사에 이미 들어가 있던 동료들이
반기를 들어요.
"쟤오면 우리 그만 둔다. 쟤랑 일 안한다"라구요.
그 회사들은 한번 잘린적이 있어서 죽어라 일해서 버티는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까지 지인을 받아 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지인은 그 업계에서 영원히 퇴출이 되요.
영원히......
이게 현실로 다가오려면 앞으로 몇년 정도 걸리겠지만
누군가 다른 학교로 옮겨가려 하면 그 학교 학생들이
'그 학교 다니던 사람은 받아 줄 수 없다. 우리 자퇴하고 만다'라고
반기를 들수 있어요. 결국 다른 학교로 못가고 거기서 졸업을 해야 해요.
졸업후에는 '그 학교 출신이랑은 같이 일 안한다. 차리리 그만두겠다'라는
기존 직원들이 생길수 있어요.
결혼 정보 업체도 그 학교 출신은 꺼려 할거에요.
받아 준다고 해도 등급이 낮아 질거에요.
대학원으로 다른학교 가면되지만 여자 나이가 대학원 졸업할 나이정도
되면 결혼쪽으로는 쉽지 않아요. 물론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그런 여자랑 결혼할 능력이 되는 남자라면
그 학교 출신은 피할거에요.
자신의 앞길에 그리고 앞날에 똥을 뿌리는 행동을 직접 한 사람들은
문제가 안되요. 그거 감수하고 원하는 대로 한것이라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원치않게 그 길을 같이 걸어야 하는 사람이 생겨요.
자퇴하고 다른대학 가기에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여튼무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싸우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도 많아요.
싸워서....그러니까 쟁취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적군과 싸워서 이기면 그 결과를 내가 얻는 것이죠.
그런데 동덕여대 사태를 보면
적군과 싸워서 쟁취하라고 아군을 갈구는것 같아 보여요.
그들은 아군과 싸우고 있어요. 아군은 원치 않는데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싸우라고 아군과 싸우고 있어요.
아군은 적군과도 싸워야 하고 아군과도 싸워야 해요.
나같으면 안싸우고 말거에요. 내가 얻는것도 없는데.....
게다가 전투수칙중에는 말이죠.
'전투중에는 하나의 적하고만 싸운다'라는게 있어요.
아군과 다투지 말라는 거죠.
여튼무튼 저는 그들은 응원해요.
동덕여대 시위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이제 곧 추우서 못하고 배고파서 못하고 불편해서 못한다고
시위를 멈출텐데.......얼마 안남은 시위라도 열심히 하시라고
응원을 드려요.
어디 해보시라고......얼마나 하실지......
추운겨울 광화문 앞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서
촛불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나두 잠바 벗어 놓고 시위라고 우길걸 그랬어......
사실 대학은 안따지고 얼굴만 보고 결혼 함.
저도 얼굴만 보고 결혼 함. ^^
동덕~~하면 아~~ 하고 받을 그런 대표하는 쓰임새가 있겠죠.
긍정적으로 찾아보면 뭔가 또 있을수도 있게죠?!
여러 정치(?)방법이란게 무섭네요.
현재 재학생들과 가까운 과거에 재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저 부류에 속하겠죠.
근데 학잠 벗어놓고 그게 시위라 했단 거는
와우 편리주의 쩐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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