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 들떠있던 그때
중1이었는데 학교랑 집이 멀어서 버스타고 다녔었죠(당시 키가 작아서 외모는 초딩3~4학년수준)
그런데 어느날 버스타고 집에가는데 그날이 올림픽 성화봉송이있어서
저희동네앞에 성화가 지나갔는지 도로를 통제해서
버스가 저희동네를 지나가지 않고 돌아서 갔습니다.
어린맘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버스가 원래가던우리동네 다시 가겠지... 하고 타고있었는데
제 기대와 달리 그대로 종점까지 ㄱㄱㄱ
종점에 도착했는데
가진돈은 오락실에서 다써서 돌아갈 차비는 없고.. 숫기가 없어서 누구한테 이야기도 못하고
약 15키로넘을 거리를 무턱대로 버스가는길따라 걷기 시작했죠
날은 어두워지고 논밭이 있는 도로를 지나가며 한참을 가고있을때
도로주변이 논밭이던 인적드문곳에서 어떤 형들 한무리가 오더군요
그러더니
"여기서 뭐하냐?"
"집에가는데요?"
"집이 어딘데?"
"관산리요(지금은 고양시 관산동)"
"근데 왜 걸어가?"
"버스비가 없어서요"
"버스비가 얼만데?"
"백원이요"
그러더니 말걸었던 사람이 주변친구들한테 "야 누구 백원있냐?"
어느분이 백원꺼내니까 그걸 저한테 주면서 버스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꾸벅 인사하고
이미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아직도 반가까이 남은거리에 그냥 걸었으면 늦은밤에나 들어갔을걸
다행히 버스타고 아주 깊은밤은되기전에 집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
"어? 나 뺏길 돈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긴했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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