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된 아기 한 명 있고 제가 가사와 육아 전담입니다
남편 얼마 버는지 몰라요 생활비 따로 안 받습니다
필요한 건 남편한테 말하고 남편 계정 쿠팡에서 결제하거나 남편이 직접 결제합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런 대화가 반복되니 지치네요
아기가 이제 집안 돌아다니며 서랍을 자꾸 열어서 잠금장치를 사고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대화체로 적을게요.
: 서랍잠금장치 사려고 하는데 괜찮아요? 얘(아기)가 자꾸 책장서랍을 열어요.
남편: 그래. 근데 어떤 거 사야돼? 저거(다이소에서 산 잠금장치. 주방에서 쓰고 있음.)괜찮아?
: 이게 열리더라고요. 손 넣고 닫을까봐 쓰는 건데 열린 틈새로 손 넣고 닫으면 다칠 것 같아요.
남편: 그러게. 돈 좀 더 주고서라도 쿠팡에서 사자.
: 네
남편: 근데 잠금장치가 의미가 있을까? 아예 다 안전문으로 막아버리는 건?
: 서랍을요?
남편: 서랍 주변을 다 막는 거지. 주방은 어떻게 할래? 여보 공간이니까.
: 주방도 여기서부터 아예 다 막자고요?
남편: 아니 어 그것도 좋겠다.
: 주방은 제가 주방에 있을 때만 아기가 오니까 잘 보면 괜찮을 것 같아요. 세탁기 돌아가는 거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근데 안전문으로 다 막으면 너무 지저분해지지 않아요? 어른들이 서랍 열기도 불편할 것 같고...
남편: 근데 완벽하게 닫을 수 없을 것 같아. 서랍을 랩으로 둘둘 감아서 밀봉하는 게 아니면. 왜냐면 아까 틈새에도 다칠 수 있다는 의견 되게 일리 있었어.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아.
: 요즘 육아용품 잘 나오는데 완전히 다 닫히는 게 있겠죠. 울타리로 다 막아버리면 베이비룸이랑 다를 게 없잖아요.
(베이비룸 안 하기로 합의 됐었습니다)
남편: 그래도 완벽하게 닫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거야? 다 그냥 몇 번 다쳐가면서 사는 건가
: 요즘 신기한 거 많더라고요. 찾아보면 다 닫히는 게 있겠죠. 그리고 서랍 다 열었다가 쾅 닫히는 것보다 조금 열렸다가 닫히는 게 덜 다치지 않을까요? 쾅 닫혔다가 손가락 부러지면 어떡해요
남편: 아기니까 빨리 붙겠지
: ? 깔끔하게 안 부러지면요? 더 오래 걸리잖아요.
남편: 아 그래 그냥 사
남편: 그럼 틈새에 찡겼다가 국소부위인데 피 철철나고 살점 뜯어지면 어떡할 건데?
: 그래도 받는 힘이 적으니까 좀 덜 다치겠죠... 쟤 9키론데 활짝 열렸다가 체중 실어서 닫히면 크게 다칠까봐... 조금 열리면 조금 찡기고 말겠죠.
남편: 그래도 국소부위인데?? 살점 떨어져 나가면 어떡해.
남편: 다 장단점이 있겠지
: 잠금장치 안 하는 거에 장점이 뭔데요?
남편: 상대적으로 말이야.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잖아.
: 안 사고 싶으면 안 사도 돼요...
남편: 토의를 통해서 의견 합일을 하자는 건데 니 의견에 동의 안 해줬다고 '말 드럽게 안 듣네 그냥 니 맘대로 해라'라는 행동은 아니지 않아? 이제 너랑 대화를 통한 의견 조율은 불가능 할 것 같아서 좌절스럽다.
이래서 싸웠어요.
남편은 일 얘기하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고 거의 안 물어보고 입대지 않습니다. 가끔 뭐가 고민이거나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때나 '이건 어때요?' 하는 정도인데 내가 알아서 할게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창의력으로 문제 해결하는 걸 좋아해요. 닫힌 문이라고 저 멀리서 글씨가 보여도 꼭 가까이 가서 열어봐야하는 사람입니다. 어쩌다 열리면 기분이 굉장히 좋대요. 편한 방법이 있어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세상이 정한 정답대로 살아가는 걸 싫어해요.
남편 입장
반대하는 것도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거다. 니가 지금 기분 나쁜 이유는 니 의견을 내가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건 내 의견인데 내 의견까지 묵살해가면서 니 의견에 맞춰줘야되냐.
자기 의견에 반대했다고 기분나빠하는 건 애같은 행동이다. 말이 안 통한다. 토의로 더 나은 방법을 찾자는 건데 니 말 안 들어줬다고 그렇게 나오면 앞으로 대화는 어떻게 하냐.
팩트는 니가 나한테 의견을 물었고 내가 내 의견을 답했을 뿐인데 동의 안 해준 결과에 니가 기분나빠한 거다.
제 입장
반대할 이유가 크게 없고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는데도 명확하게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방법을 찾자고 내 의견을 수용도 안 하는 게 맞냐. 나도 나름의 근거가 있어서 한 주장이다. 애초에 들을 생각이 없었던 거 아니냐. 한 번 찾아보고 없으면 그 때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도 되는 거 아니냐. 나는 오빠 일하는 거에 입 안 대는데 내가 전담인 부분에서는 나를 좀 따라주면 안 되는 거냐. 나는 그렇게 말하길래 이번에도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반대라고 느껴졌다. 오빠가 말한 팩트라는 것도 오빠 중심으로 생각한 거지 않냐.
남편
그럼 이 삼단 논리에서 잘못된 게 있으면 말해봐라. 창의적 문제해결 하자고 그러는 사람이 어딨겠냐.
저
일단 결과가 아니고 과정에서 속상했던 거고.... 하 그냥 말이 안 통하는 게 맞네요 그만합시다.
남편: 아니 니 기분 나쁘다고 다 때려치자는 게 옳은 행동이냐. 그게 애 때쓰는 거랑 뭐가 달라? 너 지금 니 의견에 반대했다고 그러는 거잖아 니가 뭐라고 했는데, 통화 녹음 텍스트로 돌려봐?
: 네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남편이 통화 뚝 끊고 집에 들어와서 싸우고 담배 챙겨서 집 나갔습니다
저는 그냥 시비 거는 걸로 밖에 안 느껴지는 화법인데 이게 정말 토의를 통한 의견합일이 맞나요? 제가 속이 좁은 거라면 많이 상처받았다고 하니 먼저 사과하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맘카페에 올리셔야 좋은 대답을 들으실겁니다
이 시기 갈등 많이 생겨요.
뭔가 전환점을 찾아서
반등해야지 아님 서로
점점 멀어져요.
남편이 쪼잔한 편인가요? 아무것도 아닌거에 민감해 하는듯.
애들 금방 큽니다
쫌 지나면 필요 없어지는 거는 살려고 할때 다시 한번만 더 생각을 해보세요
남편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건 님 얘기가 맞다고 생각 한다는 거죠
서로 입장차이가 있을 뿐이죠
어쩌면 여초 카페에 올리시면 원하는 대답이 나올 수 있을꺼에요..ㅠ
근대,외벌이와 상관없이
남편계정에서 등록된카드로 자동결재한다는거죠??..
이자체가 굉장히 별루네요~
생활비를 얼마 주더라도,살림은 아내에게 맡겨야지요~...
돈 관리는 본인이 하더라도 애까지 있는데 기본으로 줄건 줘야지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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