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꼬치를 준비합니다.
칼로 콕콕, 찔러서 숨통을 끊어줍니다???
식초랑 설탕 간장을 일대일 비율로 맞춰줍니다.
숨 못쉬게 수장시켜 사흘쯤 되면 열어봅니다.
맛나쥬~~
이것만 있으면, 아무리 맛없는 통닭도 두렵지 않습니다.
다 살려낼 수 있습니다.
말 할것도 없쥬?
무밥은 겨우내 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심심할땐, 잘 먹어야쥬~~
우렁각시를 삼켰어유…. ㅠ___ㅠ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바늘로 찔러도 더러 터져서
눈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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