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과외학원에서 알고 지내던 1살 어린 동생이 소개 시켜준다고해서
만난 내 첫사랑...첫 눈에 와...천사가 저런건가 싶을 정도로 이뻤지요.
고딩이 무슨 돈이 있고 뭐 할게 있었겠어요. 학교 끝나면 만나서 PC방도 가고 집에 바래다주고
그런거만 했어도 마냥 좋았을 때...
정말 아까워 손도 겨우 잡고 다녔고 그 골목 뒷길에서의 첫키스...아련한 추억입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헤어져있던 시간이 오래됐고 1년 가까이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또 연락이 되어서 만나고 화이트데이라고 장미꽃도 100송이 손수 접어서 주던 여자였어요.
마땅히 이렇다할 추억도 없었지만...그래도 어린 시절 내 소중한 추억의 한페이지에는 보관되어 있던 사람이였는데...
워매...점심 먹으러 간 식당에서 봤지 뭐예요...
메뉴 기다리면서 들어오는 사람 구경하다가 들어오는 사람이...어우...
24년만에 처음 본거 같아요. 정말이지 어릴 때의 얼굴이 그대로 있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갑자기 20여년을 뒤로 감기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사를 해볼까 그냥갈까 회사 이 근처인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참...
계산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아는체를 하려해도 저나 그쪽이나 회사 사람들도 있었고 우선적으로 그 사람의 추억속에
내 모습이 지금은 제 모습은 아닐테니깐요. 저만 좋았습니다^^
애 둘 낳고 결혼해서 잘 산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하네요.
안보는게 좋았을 뻔 했습니다.
풋풋한 에피소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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