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할때
"친"자는 어떤 의미일까?
친일파들의 "친"은 친구보다는 예전 개념,
즉 조상이나 부모를 모시는 지극함을 나타내는 의미로 파생되었다.
(구한말에 나온 말이므로 당연히 옛날 의미에 더 가깝다)
요컨대 일본을 부모나 조상모시듯히 하자는 것이며 실제로 그들의 행태가 그만큼 지극정성이다.
따라서 "친일파는 그냥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사람들인데 왜 문제삼냐는"것은
그 사람이 몰상식하거나, 알면서 물흐리기하는 둘 중 하나이다.
("친일이 뭐가 문제냐"고 주둥아리를 나불거리던 모 정치인, 그리고 그걸 받아쓴 언론이 떠오른다)
"민주"를 공산주의나 독재국가에서 왜곡해 쓰는 것처럼
친일파의 친은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로 왜곡시켜, 의미를 희석시키는 동시에
이러한 맥락에서 "친일파"는 적절치 않은 단어이니 "부일매국노"와 같이 부르기 어려운 대체어를 쓰자고 함으로써
"친일파"든 "부일매국노"든 각자의 이유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숨어있다.
섬기는 것도 어떤 그런 개념의 확장일 수 있겠네요.
우리는 부계 혈족에 "친"이라는 명칭을, 모계 혈족에게는 "외"라는 명칭을 부여했습니다.
친척은 부계혈족의 집안이고 모계 혈족은 외척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결국 친일이란... 그 계보자체가 일본이라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래서 친일파라는 표현을 쓴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친"하다는 의미가 친구처럼 되어있는 부분 역시 원래는 "동무"라는 표현이 지금의 친구였습니다.
북한에서 이말을 쓰다보니 그걸 좋지 않게 여겨 동무라는 말을 친구라고 대체 했다고 합니다.
--- 친구(親舊)는 원래는 친고(親故)와 같은 말로 '친척과 벗'을 뜻하는 한자어였다.
친(親)은 친척, 구(舊)는 '오랜 벗'을 뜻한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는 친척의 의미가 빠지고
'벗'의 의미로 한정되어 쓰이게 되었다 ---
저 역시 지금의 언어적 감성과 뉘앙스로 과거 "친일" 이라는 표현을 순화하고자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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