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부터 어제까지 필리핀 조그만 도시 어딘가로 놀러갔다왔습니다.
한국사람 몇 없는 그냥 지방도시.. 관광지도 아닌곳이죠
토요일날 저녁에 현지 도착해서
현지인 친구랑 저녁먹고나서 편의점가서 뭐좀 사려고갔다가
물건 다 고르고 계산하려고하니... !! 지갑이!!!
누가 훔쳐간건 아니었고
제가 트라이시클(오토바이 개조한 택시대용으로 쓰이는 교통수단)에서 내리면서
놓고 내렸는지 떨어뜨렸는지 제가 잃어버린거 ㅠㅠ
아.. X됐다.. 라는 생각이 그냥..
돈도 돈이지만(2만 5천페소쯤 있었죠.. 우리돈으로 치면 60만원쯤?)
그안에 있는 신용카드랑 운전면허, 주민등록증... ㅠㅠ
현지인 친구가 편의점에 이야기하니까 편의점에서도 뭐 CCTV확인해보자 어떤다 그랬지만
(도둑맞은건 아니지만 제가 정확히 어디서 떨구고 누가 집어간건지.. 트라이시클에 놓고 내린거면 번호판 확인되는지...)
못찾을거라고 생각하고 돈은 못찾아도 카드랑 신분증만이라도 어떻게 안될까 싶었는데
그렇게 몇분을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갑 주운분이 나타나서 돌려주시데요
겉에가 비에젖은거 빼고는 모든게 그대로..
오.. 정말 포기하고있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감사의 표시로 바로 천페소 드리려고했는데 괜찮다고 안받으시려고해서
그래도 꼭 받아달라고 오히려 제가 사정사정해서 드렸죠 ㅎㅎ
같은동네에서 8년쯤전에 휴대폰 잃어버린것도 트라이시클 기사분이 찾아주셨었는데
이번엔 지갑까지.. 나름 현금 꽤 들어있던거였는데(2만5천페소면 그동네 서민들 거의 3달치 월급수준...)
뭐 어느나라나 다양한 사람들 있지만
좋은사람들도 참 많은거같아요
근데 반면에
돌아오는날 마닐라공항에서 국내선타고 내린다음에
국제선 환승하려고 터미널2에서 터미널1으로 이동하려는데
셔틀있는지 알아보려고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셔틀 한시간에 한번이라고
택시타라고 해서 셔틀이 한시간에 한번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던 택시 얼마냐고 물어보니 950페소... 라길래 깜짝 놀라서 제가 잘못들은줄 알고
950맞냐고 다시 되물어봐도 공항 바깥길로 가야하는데 이시간에 길이막히고 어쩌고.. 블라블라..
아니 950페소면 우리돈으로 23000원쯤인데 뭔 말도 안되는 바가지를..
반의반도 안나오겠구만...
터미널2랑 터미널1 거리가 가까운거 이미 알고있는데
그래서 걍... 걸어갔습니다..
한 10분 걸리데요...
필리핀 초짜도 아닌데 그런 호갱짓을 당할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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