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셀프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주유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평일 오후 1~2시쯤이면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이 하교를 하는데 주유소 앞을 많이 지나갑니다.
1개월 전쯤인가? 주유소 앞을 지나가는 초등학생 아이 2명에게 사탕을 줬었습니다.
담배를 끊을 생각은 없고 좀 줄여볼 요량으로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먹으려 주머니에 사탕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제가 워낙에 아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 1~3명에게 사탕을 줬었는데요.
그 아이들이 주유소 아저씨가 사탕을 준다며 친구들에게 말해서 소문이 났나 봅니다.
처음 1~3명이었던 아이들이 몇 명씩 늘어나더니 20명 가까이 늘게 됐습니다.
제가 먹는 사탕보다 아이들을 나눠주는 사탕이 더 많게 됐죠.
사탕값은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면 천진난만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고맙습니다" 하는 모습을 보면 힐링도 되고요.
손님들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
주는 거 보다 제가 받는 게 더 많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항상 고마웠습니다.
근데 보름 전부터는 사탕을 나눠주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사탕을 달라며 땡깡을 부리는 애들에게는 매정하게 대하기도 합니다.
이제 사탕 없으니 앞으로 오지 말라면서요.
주유소와 초등학교 사이엔 왕복 6차선 도로가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근데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줄 때 가끔 사탕이 모자라 못 받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서로 먼저 사탕을 받으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로 바뀌자마자 좌우도 안 살피고 뛰어서 주유소까지 오더라고요.
주유소에서 그 횡단보도가 30~4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몰랐는데......
여하튼, 아이들이 급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러다 애 하나 잡겠다 싶더군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만약 사고가 나면 운전자에게도 그렇고요.
얼마 전에도 초딩 몇 명이 와서 사탕을 달라고 했을 때 이제 사탕 없다며 매정하게 대했는데 아직까지 마음이 참 아프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로도 계속 매정하게 대할 생각입니다.
"애들아. 아저씨 마음은 그게 아닌데 미안하구나~"
주유소가 있으면 저같아도 뛰어갈거 같네요
어린 아이들은 사탕을 좋아하니까요
저희들도 초등학생때가 있었고 보배드림 형님들도
초등학생때 이와 비슷한 일 있었을때
안전을 버리고 유혹에 넘어갔던적 한두번은
무조건 있었을거라고 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 라도 잘하신거라고 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사탕아저씨의 큰 마음을 너희는 알게될 꺼야
너무 좋은 결정이셨어요
걍. 가만 계심이 나을듯 요~
사탕 = 코인,주식
누가 이득보면 달려들음
아이들을 위한 마음 뭉클합니다.
세상이 변하니 나는 호의인데 의심받을때도 있지요...
잘하셨어요. 멋져요. 친구들을 알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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