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시저장을 했다 다시 그 글을 불러서 수정을 했다 하면서 저도 모르게 확인 버튼을 눌렀는지 저장이 되어 있었네요...ㅡㅡ;;
쓰다 만 글이 올라가 있어서 정리해서 다시 올리라는 댓글 보고 이전 글 삭제하고 다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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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른 분들께서 억울한 글 올리시는 거 읽기나 하던 입장이었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ㅠ
너무 분해서 두서가 없이 글을 적더라도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SNS라고는 싸이월드나 열심히 하던 아재였는데 애들 낳고 살다보니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이런 거랑 담 쌓고 지냈는데 그나마 보배드림이랑 클리앙 같은 커뮤는 제 나이또래 분들이 많이들 이용을 하시는 것 같아 눈팅만 하다가 올 초에 가입을 해서 이런 저런 글도 남기곤 하는 보통 이용자 입니다.
당일 가입이 아니라는 얘기를 너무 길게 했네요.
사건은 일요일 새벽 2, 3시 경에 일어났고 사건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서 평소 윗집의 늦은 시간 소음으로 인해 3년이 넘는 시간을 시달려 오셨다 합니다.
윗집 아주머니(3~40대로 추정)가 평소 음주를 즐기시는 분이신 건지 꼭 12시 넘어서 안방에서 쿵쿵 거리는 소음을 냈고, 잠들만 하면 들려오는 소음에 불면증이 생겨서 수면제까지 타다 드실 정도로 윗집의 소음이 심해서 이사 초기에 근처에 사는 누님이 어머니 뵈러 갔다가 얘기를 듣고 윗집에 딱 한번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워낙 드센 분이신 건지 얘기도 안 통했고 결국 누님도 어머니께 직접 얘기해 봐야 듣지도 않고 다툼만 되니 경비실을 통해 신고를 하라고 당부 드렸다 합니다.
제가 뵈러 갔을 때도 종종 윗집 소음으로 도저히 주무실 수가 없다 하셔서 제가 올라가서 주의를 줄까도 싶었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어머니께서 만류를 하셔서 저도 경비실에 얘기를 꼭 하라고 당부만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3년 넘게 잦은 쿵쿵거리는 소음, 부부싸움 소리로 시달리시던 어머니께서는 일요일 새벽에 그 날따라 동네 어르신들과 근처 생명공원에서 선셋 페스타라는 축제를 구경하시고 오셔서 무척 피곤하셨고 수면제 없이도 푹 자겠다 싶어 자리에 누우셨다 합니다.
그런데, 그 날도 거나하게 취하신 그 아주머니(험한 욕으로 부르고 싶지만...)가 뭘 그렇게 떨어뜨리는 건지 쿵쿵 거리는 소음을 냈고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접 찾아가서 "제발 잠 좀 자게 조용히 좀 해 달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나이도 한참이나 어리신 아주머니(심한 욕)가 내년이면 80이 되시는 어머니께 "니가 뭔데 조용히 하라마라냐" 어쩌고 하며 흥분을 하길래 이러다 동네 시끄럽게 하겠다 싶어 엘리베이터도 안 타시고 계단으로 부랴부랴 급하게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6년 전에 척추 협착증 수술을 하신 후 통증이 심하셔서 평소에는 계단 같은 건 잘 이용 안 하십니다.)
얼마 안 있어 초인종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그래도 노인한테 소리 지른 게 미안해서 사과라도 하러 왔나 싶어 문을 열었더니 문이 열리기 무섭게 어머니 머리채를 잡아서 복도로 끌어내고 넘어뜨렸다고 합니다.
이대로는 죽겠다 싶어 어머니께서는 죽을 힘을 다해 그 분(심한 욕) 양팔을 붙잡았고 "사람 살려달라, 누가 좀 도와달라" 소리를 지르셨고 그 소리에 잠을 깬 앞집 아주머니가 경찰에 신고를 해 주셔서 30여분 간의 활극이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어제(월요일 - 어머니 입원 시켜 드리려고 갔다가 인사 드림) 앞집 아주머니분께 들은 얘기로는 앞집 아주머니께서도 평소에 수면제를 먹고 주무시는 통에 밖에서 뭔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주무시고 계셨는데, 기르시는 개가 엄청 시끄럽게 짖어대길래 잠에서 깨서 나와보셨더니 윗집 아주머니(심한 욕)가 어머니 머리채를 붙잡고 어머니는 그 ㄴ 양팔을 붙잡고 그러고 있더랍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오기까지 20여분의 시간동안 술에서 깬 건지 아니면 술이 덜 깨서 헛소리를 한 건지 나중에 우리 집에 커피 마시러 와라, 자기 아들도 인사를 시키겠다 이런 횡설수설을 하더라네요.
(다시 한번 앞집 아주머니 감사 드립니다.)
근처에 살고 있던 누나에게 경찰을 통해 연락이 갔고 매형이 모시고 응급실에 가셨고 3시 경에 저도 엄청난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달래며 응급실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시더니 목, 어깨, 허리 안 아픈 곳이 없다 하셔서 입원을 시켜 드리고 와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틀동안 아무런 사과도 없고 현 상황을 쌍방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답답하네요.
- 3줄 요약
1. 3년 넘게 윗집의 층간 소음에 어머니께서 시달리셔서 불면증까지 생기심.
2. 일요일 새벽 항의 차 방문했던 어머니를 뒤쫓아 와서 집 안에 계신 어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와 폭행함.
3. 앞집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일단락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가해자 측에서는 일언반구 사과도 없음.
언감생심 아카라카초님 같은 위대하신 분의 도움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혹시라도 법쪽으로 조예가 깊으신 분들께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 집 안에 계신 어머니를 끌고 나갔으니 가택침입이 성립되는지 여부, 방어를 위해 실갱이를 하던 과정에 가해자 머리를 어머니께서도 밀었다고 하시는데 쌍방 폭행 성립 여부, 새로 공포된 노인 복지법 적용 가능 여부, 민사를 통한 치료비 청구 가능 여부 등등...
※ 왜 경비실을 통해서 연락을 하지 않고 직접 가셨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 까봐 적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왜 직접 가셨냐며 안타까워 했더니 월패드 사용법도 익숙치 않고 밤 늦게 경비실에 가서 경비원 분들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셨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게 되서 너무나도 분하고 당장이라도 찾아가 멱살이라도 잡고 싶지만 꾹꾹 참고 누르며 이렇게 조언을 구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많이 놀라셨을텐데,우선 치료부터 잘 받으시고요.
부디 좋은 해결방법이 있기를요..ㅠㅠ
층간소음 없는 꼭대기 층으로 이사가셔야 겠다고 한숨 쉬시네요...ㅠ
해결방법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누나랑 매형이 안 말렸으면 해머 들고 찾아가서 저 집 문 부술 뻔 했습니다...ㅠ
그래봐야 가해자가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꼴이 되니 참으라고...ㅠ
집이 팔릴까요?
혹시 모를 그 분(심한 욕)의 해코지가 있을까봐...
누나는 가까운 누나 집으로 모시자 했다가 병원으로 모시는 게 나을 것 같아 입원 가능한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맞지 않으려고 상대방을 붙잡아도 쌍방으로 몰아갑니다.
견찰이 문제가 아니라 범죄처리 시스템이 문제인데 이걸 고칠 생각을 안하네요.
진짜 이럴 땐 검경에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ㅠ
그래도 혹시 모르니 CCTV 확보 가능한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참을 어머니랑 실갱이 한 후에 앞집 아주머니께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갑자기 자기 집에 커피 마시러 놀러오라는 둥, 자기 초등학생 아들도 인사를 시키겠다는 둥 헛소리를 지껄인 걸 봐서는요...ㅡㅡ;;
진짜 속에서 천불이 나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네요...ㅠ
정말 사회격리가 필요한 사람이네요.
주취경감 같은 건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제발 사이다 결말이길 저도 간절히 빕니다...
사이다 결말 안 되면 제가라도 쳐 죽이러 갈 것 같아서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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