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여름입니다.
매년 7월, 12월 반기를 나눠서 소아암 치료비를 비롯해 총 5곳에 현금 기부 중에 있는데
올해는 다소 변명스럽지만 유독스러운 불경기라 기부금 정리만 해놓고 기부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사업자 신분이다보니 2018년 폐업 위기 이후 4년만에 최저 매출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자꾸 차일 피일 미루게 되는 것 같아서 2021년 보배드림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경기도 양주의 보육원 관계자분께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쉽게도 관계자분께서는 올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셔서 졸지에 원장님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ㄷㄷㄷ
보육원 원장님과 날짜를 잡고 스무명 남짓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하다가
작년 연말에 드렸던 양념돼지갈비를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는 말이 떠올라
양념 돼지갈비 12kg ,쌀 40kg, 달걀 2판, 라면 한박스, 제철과일 복숭아 3박스 등과 소소한 아이들 장난감 등을 전달했습니다.
작년에는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라 뵙지 못했던 원장님을 처음 뵙는 자리라 원장님과 직원분들 드릴
장애인 친구들이 만드는 커피믹스와 XX 방향제도 챙겨 갔지요.
처음 뵙게된 보육원 원장님과 1시간이 살짝 넘는 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보육원 운영 고충이나 후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무척 아이들을 아끼시는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원장님께서 후원금 기부보다 아이들을 위한 멘토나 다른 형식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돌아오는 1시간 정도의 운전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원생 50명 규모의 보육원에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자립지원금 기부를 하고 있던 찰나에
새롭게 알게된 곳이라 올해 상반기부터 이 곳도 아이들 1명당 1만원씩을 상반기, 하반기에 나눠
기부를 하려고 했는데 입소된 아이들의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기부금보다 다른 형태, 다른 방식의 관심이
더 필요한 곳인 것 같았습니다.
사람 정이 그립고 또래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누리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가을에 관광버스를 대절해 여행을 다녀와볼까....아니면 매달 있는 생일날 생일 선물을 줘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 편히 물품 기부를 하러 갔다가 원장님과의 긴 대화 후 더 효과적인 기부를 숙제로 갖고 오게 되었습니다만
여러 시설 관계자분들을 만나며 모처럼 헌신하신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터라 기분 좋게 숙제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불황을 핑계로 다소 늦어진 현금 기부는 다음주 초에 모두 전달드리고
단순히 현금 기부가 아닌 다른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기부에 대한
숙제를 잘 풀어보겠습니다.
어쨌거나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모두들 힘내시길 바라오며 건강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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