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는 전통의 인기 팀 ‘엘롯기(LG·롯데·KIA)’의 동반 가을야구를 기대한다. 공교롭게도 ‘엘롯기’는 그 순서대로 2·3·4위에 모여 있다.
LG와 롯데가 격돌한 주말을 지나 이제 KIA가 LG와 롯데를 차례로 만난다. 22일부터 광주에서 KIA-LG 3연전, 25일부터는 부산에서 롯데-KIA 3연전이 열린다. ‘엘롯기’에서 특히 KIA에는 ‘운명의 일주일’이다.
KIA는 21일 현재 46승 3무 40패로 4위다. 3위 롯데와 0.5경기, 2위 LG와는 2.5경기 차다. 6월 이후 뜨거웠던 기세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위치다. KIA는 지난 8~10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선두 한화를 만났다. 선두 경쟁에 뛰어들 기회였지만 3전 전패를 당했고 지금은 8경기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부터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LG, 롯데에 우위를 점한다면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다. 난적들과 연달아 맞붙는 만큼 부담스러운 일주일이기도 하다. KIA는 전반기 LG를 상대로 4승 4패, 롯데에는 6승 3패를 기록했다.
KIA는 호남 지방 집중호우로 지난 20일에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렀다. NC를 3-2로 꺾은 이날, 길었던 부상 공백을 끝낸 선수들이 활약했다.
나성범이 우익수 5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김선빈이 2루수 6번 타자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선전했다. 선발 등판한 좌완 이의리(사진)도 4이닝 2안타 2실점 피칭을 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고, 사사구 3개를 허용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1년2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투했다. 중요한 6연전을 앞두고 셋 다 예열을 마쳤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연전의 키를 잡는다. 22일 LG전에 이어 27일 롯데전까지 일주일의 시작과 끝에 선발로 나선다. 이번 6연전의 무게를 생각하면 KIA 입장에선 최상의 카드다. 네일은 지난 10일 한화전 6이닝 무실점 피칭을 끝으로 충분히 휴식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날씨 등 변수가 없다면 이의리는 26일 롯데를 상대로 복귀 후 2번째 경기를 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2·3위 간 맞대결을 했던 LG와 롯데도 이번 일주일의 의미가 크다.
LG는 18~20일 롯데와 3차례 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KIA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2위를 단단하게 굳히면서 선두 추격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LG는 22일 KIA전에서 네일에 맞서 좌완 송승기를 선발로 예고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을 먼저 만난다. 이번 시즌 롯데는 키움에 7승 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키움과의 원정 3연전을 무리 없이 치러낸다면 순위 경쟁 팀 KIA와의 주말 3연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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