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충격적인 비보가 날아왔다. 삼성 투수 좌완 이승현이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어려운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다.
삼성 구단은 18일 "이승현이 올스타 휴식기에 왼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피로 골절 소견이 나왔다. 향후 3개월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까지 실전 투구가 어렵기에 사실상 이승현의 올 시즌 복귀는 어려워졌다.
삼성은 올 시즌 43승44패1무로 리그 8위까지 처지면서 전반기를 아쉽게 마쳤다. 반등을 노리는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 최원태,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했다.
2002년생 좌완으로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한 이승현은 입단 첫해부터 1군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엿본 이승현은 전반기부터 꾸준히 선발 역할을 소화했다. 이승현은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74⅓이닝)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 4.71, 56탈삼진, 30볼넷을 기록했다.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승현은 지난 4일 대구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에서 토종 노히트 노런 대기록에 도전했었다.
4일 경기에서 이승현은 1회초 LG 상위타선을 만나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초 2사 후 문성주에게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승현은 후속타자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와 4회초를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간 이승현은 5회초 2아웃 이후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승현은 후속타자 이주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이승현은 6회초 마운드에도 올라 자신의 올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을 경신했다. 이승현은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3루수 직선타, 신민재와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승현은 지난해 7월 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66일 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회초까지 삼자범퇴로 끝낸 이승현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종전 6이닝) 기록도 경신했다. 이승현은 8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문성주를 1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오지환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승현은 대타 김주성의 1루수 방면 직선타를 잡은 르윈 디아즈가 주자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아 극적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승현은 9회초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은 9회초 1사 뒤 신민재에게 데뷔 첫 홈런을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이승현은 8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당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선발 이승현이 그야말로 인생투를 보여줬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현이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던 박 감독은 "노히트노런 달성은 실패했지만, 최고의 피칭이었다. 오늘 경기를 풀어나갔던 과정을 잘 기억해서 본인 스스로 앞으로의 발전에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승현은 당시 노히트 노런 도전을 위해 무려 116개의 공을 투구했다. 이후 이승현은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이승현은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한 축을 맡고자 했다. 하지만, 116구 역투 여파 탓인지 이승현은 충격적인 팔꿈치 피로 골절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보낼 전망이다.
후반기 초반 이승현의 공백은 우완 양창섭이 채울 가능성이 크다. 양창섭은 올 시즌 16경기(27⅓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5.27, 18탈삼진, 9볼넷을 기록했다.
양창섭은 올 시즌 세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인 지난 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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