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엄상백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엄상백은 후반기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출발하기로 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역할이 바뀌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후반기부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진 재정비 소식을 들려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김 감독은 선발진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김 감독은 "그동안 엄상백 뒤에 황준서가 기다렸다면, 후반기엔 어떻게 할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발 한 자리를 주로 엄상백에게 맡겼으나 후반기엔 황준서에게 먼저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엄상백이 자신감을 갖는다면 팀에 힘이 될 것이다. 후반기엔 더 힘을 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 17일 후반기의 문이 열렸다. 수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우리 엄상백 선수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동안 황준서가 뒤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기다렸는데, 현재 (황)준서의 페이스가 좋고 잘 던지고 있어 준서를 먼저 선발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준서가 선발진에 합류하고, 엄상백이 불펜으로 이동한다는 뜻이었다.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엄상백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엄상백은 후반기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출발하기로 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엄상백이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엄상백은 후반기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출발하기로 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 감독은 "(엄)상백이가 흔쾌히 이해해 줬다. 감독으로서 고마울 뿐이다"라며 "나중에 본인이 잘하면 또 선발 시켜달라고 하더라. 언제든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엄상백은 중간계투진에서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경기 중 조금 안 좋을 때 상백이가 등판해 던져주기로 했다. 현재 57경기가 남았는데 불펜진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상백이가 (롱릴리프) 역할을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내가 볼 때 상백이의 공은 나쁘지 않다. 다만 부담감 등이 있어 무엇인가 잘 안 맞는 듯하다"고 분석하며 "선발승이 한 번 더 찾아오면 다음 등판이 편해졌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선수가 밝게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한화 선발진엔 리그 최강 원투펀치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를 필두로 류현진, 문동주가 자리 잡고 있다. 황준서는 5선발로 들어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준서는 문동주 다음에 등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요즘은 날씨가 변수다"며 "비가 왔다가 안 오는 등 바뀌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봐서 팀에 맞게끔 운영하려고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한화 이글스 투수 황준서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황준서는 후반기 엄상백 대신 선발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투수 황준서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황준서는 후반기 엄상백 대신 선발진에 합류하기로 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엄상백은 2015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한 뒤 선발과 불펜을 병행하다 선발진에 뿌리내렸다. 2024시즌을 마친 후엔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해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힘차게 새 출발에 나섰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 64이닝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2, 피안타율 0.314,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2회 등으로 고전했다.
사령탑은 엄상백의 보직 변경을 고려했고, 엄상백은 이를 받아들이며 불펜서 반등을 노리기로 했다.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황준서는 지난해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루키다. 올 시즌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0경기 34⅓이닝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15를 빚었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밝은 얼굴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밝은 얼굴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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