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형 콜벳에서 6단 수동변속기가 들어가기 이전, C4 데뷔 1984년형부터 1988년형 콜벳에는 Doug Nash에서 만든 4+3 변속기가 있었죠. 4단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조기 보이는 OVERDRIVE 똑딱이를 이용해 2~4단 기어에서는 제 2의 기어비를 통해(디퍼렌셜에서) 7개의 최종 기어비를 만들어내는 그런 물건입니다. 저 오버드라이브 토글 스위치를 켜두더라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자동으로 오버드라이브가 해제되어 가속에 맞는 기어비로 돌아가니까 나름대로 반쪽짜리 자동변속기라 봐도 되겠네요.
사용방법은 나름 대형 트럭들에서 흔한 LO-HI 변속기를 생각하면 되기는 하는데.. 최대 가속에서는 일곱개의 기어를 모두 사용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 같군요. ㅋㅋ 그래서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오버드라이브 스위치를 꺼둔 채로 4단까지 가속한 후 고속도로와 같이 장시간 항속주행 할 일이 생겨야 비로소 오버드라이브 스위치를 켜서 5단 변속기처럼 사용했다나.. 아참, 오버드라이브 모드 전환시에는 클러치 페달 조작이 필요 없습니다.
요것은 1986~1988년형 콜벳인데, 자세히 보시면 오버드라이브 토글스위치가 기존 위치에서 사라지고 본격 사용하기 편리한 기어봉으로 옮겨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차 정말 멋있네요. ㅎㅎ
약간 허전하시죠? 콜벳이 7단 수동변속기라고 우겼다면 이미 한참 앞선 1970년대 말에 동일한 꼼수로 8단 변속기에 심지어 후진 기어도 2단이다 우겼던 차가 있었는데 바로 미쓰비씨 미라지/콜트 되겠습니다. 콜벳 같이 3만불이 넘어가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심지어 소형차입니다. 크라이슬러와 두터운 지분 관계를 가지던 당시였기에 닷지 콜트, 플리머드 챔프로도 북미에서 활발하게 판매 됐었고요.
콜벳의 것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자동으로 오버드라이브가 해제되어 풀가속 상황에서는 촘촘한 세컨더리 기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라면, 이 싸구려 차의 변속기는 자동 해제 기능이 없어 1980년대 이전 미제 대형트럭 기사들 처럼 풀가속하는 도중에도 재주껏 양손을 바쁘게 움직이면 8개 기어를 모두 활용하여 최대가속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차는 100마력도 되지 않는 소형차라는 점 때문에.. 8개로 쪼개놓은 기어를 모두 쓴다한들 제로백은 15초 정도라는게..
요건 어째.. 옛날 자동차 같지 않고 비교적 근대의 자동차 같죠? 맞습니다. 아직도 수동변속기 갖고 이런걸 만드는 메이커가 있는데 바로 스바루 되시겠습니다. 사륜구동 전문 메이커라서 과거에 흔히 있던 2WD - 4WD HI - 4WD LO 체인지레버 같은 개념이라 봐도 무방하고 실제로 스바루는 이 위치에, 이렇게 생긴 2WD, 4WD HI, 4WD LO 체인지레버를 40년 가까이 사용해오고 있죠. 5단 수동변속기를 바탕으로 LO와 HI를 사용하면 총 10단 수동변속기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바루는 평소에도 6단 수동변속기에 굉장히 인색한데 아마 그런 배경이 이런 물건을 아직까지 만들고 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어차피 승용수동은 운전을 즐기는 차라 똑딱이보다는 링크구조가 복잡해지더라도 구형zf16단처럼 싸대기방식이 낫지 않나 싶군요ㅋㅋㅋ
텁!텁! 피슝! 피슝!
이거 소리가 멋드러졌는데
미국에서 흔히 보이는 미국메이커 차라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이 JDM열풍이 일시적인걸까요.
역시 변태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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