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고깃집운영중인 1인입니다.
오피스상권이아닌 거주지역이기에 명절,주말에 가족단위손님이 많습니다.
이번 추석당일에도 너무많은 예약으로인해(다른날은 많지않아요^^) 전날저녁부터 예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허나 추석당일오전에 어르신이 전화하셔서 예약한다고하시길래 죄송합니다만 좌석예약이 힘들것같다고 말씀드리니
자기만해달라고 ...일주일전에 전화할때는 해준다고했는데 왜 안되냐고 뭐라고하시는겁니다..
그럼그때 미리예약을하셨어야지 ..물어보기만하고 당일아침에 10명을 예약한다고하면 자리를 마려해드리기어렵다고하니
고함치면서 뭐라고 하는겁니다....명절아침부터 싸우기 싫어서 알겠습니다. 해드릴테니 늦지만 말아주세요~~
말씀드리고 예약잡아드렸습니다...
시간 맞춰서 오셨구요 고기주문도 하셨습니다..(참고로 저희가게는 숯불구이전문점)
삼겹살3인분,갈비3인분 냉면6그릇 이렇게 주문하셨구요
늦지않게 반찬,고기 세팅모두 해드리고 석쇠위에 고기도 올려드렸습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제가보이니 그쪽손님테이블에서 저를 손짓하며부르더군요
갔습니다..불이 이게뭐냐뭐 어르신이 얘기하시더군요,석쇠치우라고(고기도 위에있습니다.다익었습니다.)
왜그러시냐고물어보니 맞은편에있던아들 (저보다 5살정도어린30대중반인듯)이
아버지가 한말씀더하시면 지가 어떻게할지모르니 치우라고 인상쓰며 말하더군요...
한쪽에서 갈비는 다드시고 삼겹살이 불이약해서 못먹었다고 빼라는거였습니다.
제가 치울때는 거의다익은상태였고 주문시각을보니 30분정도 됐더군요..
치우기전에 손님 사과는먼저드리겠습니다...하지만 불이약해서 고기가 안구워지면 숯추가해달라고 말씀이라도하시지
가만히계시다가 치우라고하시는건 아닌거같다했습니다...
그러니 아들이 뻘쩍뛰면서 ㅈㄹ을하던군여...
너무바쁜시간에 손님과싸우기 싫었고 시끄러워지는것은 더욱더 싫었습니다..
다시 사과드리고 석쇠를 그대로 들고나와 치웠습니다.
3분정도후 그아들이 카운더로오더니 내역서좀 봅시다...(아주띠꺼운말투)
대답안하고 뽑아줬습니다..
냉면도6그릇시켰는데 (일반:7,000원 후식:4,000원) 일반냉면으로 6개가 나갔더군여,
본인들은 고기먹고 냉면시키면 당연히 후식4천원짜리가 나오는줄알았다고...빼달라고 해서 대답안고 빼줬습니다..
(당연히 일반식사냉면을다먹고나서죠)
결제할려고카드꺼내면서 바빠서그랬죠?(진심 역겨운표정과 말투로)이러는겁니다...
불같이 끓어오르는 가슴을 (이쁜딸들과 가족생각하면서 참았습니다)
네~~~라고 대답후 결제하고 돌아섰습니다...
장사시작한지 15년이 다되어갑니다...참으로 이런저런 수많은일이 있었지요
실수도많았고 싸운적도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식사후 맛있게 배불리먹었다라고 한말씀하고나가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기위해서 열심히했구요.
여러분들이 외식하러 나가시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도 사람입니다..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하시더라도 인격은 건드리지 말아주시기 바라며 맛없고 불만족스러우면 다시안가면 됩니다.
다른회원님의 장사의 어려운점에대해 쓰신글을본고 생각나서 긴글적었네요.
p.s 그때그아들손님아 다른곳에가서는 그런행동하지말아라. 내가 딸들만없었어도 주먹날라갔어....
보통 저러면 한사람은 좀 정상일건데
에구 ㅜ 힘내요
잘참으셨어요
토닥토닥
토닥토닥
힘내세요
저렇게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뿌린대로 거두는걸 왜 모르나 모르겠습니다
힘내십쇼
이 말 기억하심 장사할 때 도움 될겁니다..
진짜 존나 역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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