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혼수품이었던 금성 미라클 텔레비전이 그리워서 전국 방방곡곡을 뒤지고 다닌지도 10년째.
지인의 제보로 의외로 집과 가까운 광주반도전자상가 금남전자랜드 1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구형 프라이드를 몰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뒤 트렁크에 실어 가져왔습니다.
콤프레셔로 열심히 먼지를 제거하고 전원을 넣어봤는데 아뿔사 전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서
다시 단골 TV 수리점 진성전자가 있는 광주반도전자상가로 돌아가 고장난 부분들을 수리하니
완벽하지는 않지만 화면도 잘 작동해주고 OSD(On Screen Display) 표시기능도 되살아났네요.
수리를 마친 텔레비전을 들고 본가로 향했는데 TV를 보고 부모님이 너무 반가워 하시더라구요.
작은 옥탑방에서 금성 미라클 텔레비전 하나로 온가족이 TV를 시청하던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잠깐이나마 타임머신을 타고 풍족하지 않았지만 행복했던 199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전원만 뽑으면 채널 기억이 초기화 되었죠
삼성이나 금성은 사람이 몸 뒤에서 눌러도 작동했지만
대우는 정조준 하지 않으면 작동 안했죠
저 테레비에는 지금 테레비에도 없는 시력보호라는 특수 기능이 있다는거
저 국딩때 테레비가 저거 였슴다. ㅋ
추억은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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