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항모를 보유한 국가는 총 8개국입니다.
미국(11척), 영국(2척), 중국(2척), 이탈리아(2척), 프랑스(1척), 러시아(1척), 인도(1척), 태국(1척) 총 21척의 항모가 바다 위에 떠있습니다.
1. 미국
1-1. 니미츠급(10만 톤급)- 10척
니미츠급은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항공모함입니다. 키티호크급을 통해 완성시킨 슈퍼캐리어 설계에 엔터프라이즈함을 통해 검증한 핵추진기관을 도입(원자로의 종류와 숫자는 달라요)한 미 해군의 주력 항모지요.
이따금 우리나라에도 왔다가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항모이기도 합니다. 1975년 CVN-68 니미츠함을 시작으로 2009년 CVN-77 조지 H.W 부시(아빠부시)까지 총 10척이 취역했습니다.
한번 타본 적이 있는데, 함재기 엘레베이터가 상당히 빠르게 움직였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격납고의 농구골대도..
1-2. 제럴드 R. 포드급(10만 톤급)- 1척
니미츠급의 뒤를 잇는 슈퍼캐리어입니다. 총 10척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막대한 건조비용탓에 축소가능성이 언급되는 중이죠. 최초의 항모가 발명된 이래 수 십년간 쓰이던 스팀캐터펄트를 대체하는 전자기캐터펄트(EMALS)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된 항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첫 임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
니미츠급과의 식별점은 작고 간소해진 아일랜드 구조물입니다. 위치도 상당히 뒤쪽에 치우쳐져 있음을 알 수 있죠. 함재기 엘레베이터 숫자도 기존 4기에서 3기로 줄었는데, 격납고 레이아웃이 크게 변경됐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 영국
퀸엘리자베스급(7만 톤급)-2척
인빈시블급과 오션함의 갑작스런 퇴역으로 항모공백이 발생한 영국해군에 과거의 영광을 가져다준 퀸엘급입니다. 영국도 매우 급했는지 2척의 항모를 거의 동시에 건조하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국방예산 삭감으로 건조과정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고, 지금도 적잖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해요. 두개의 아일랜드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3. 중국
3-1. 랴오닝함(6만 7천 톤급)
군함의 인생고난을 따지자면 아마 top3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배입니다. 구소련의 마지막 항모이자 중국의 첫항모로, 러시아 쿠즈네초프함의 자매함이기도 합니다. 그 구구절절한 역사를 나열하자면 따로 발제를 해도 모자를듯 하니 패스.
항모보유를 향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죠.
3-2. 산둥함(7만 톤급?)
랴오닝함을 개장하며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건조한 중국의 국산 1호 항모입니다. 아직 알려진바는 많이 없지만, 랴오닝함과 비교해 스키점프대의 각도와 아일랜드 생김새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현재 실전배치단계인데 적잖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4. 이탈리아
4-1. 주세페 가리발디함(1만 4천 톤급)
2차 대전 후 서방측에 합류하면서 군비제약이 풀린 이탈리아가 최초로 건조한 항모입니다. 85년 취역했고 현대화 개장과 수명연장 등을 거쳐 지금까지 일선에서 활동 중입니다. 카보우르함이 도입되기 전까지 이탈리아 해군의 기함이었고 크고작은 분쟁에 투입되는 등 여러 실전을 겪었습니다.
4-2. 카보우르함(3만 톤급)
이탈리아의 두번째 항모인 카보우르함으로, 지난 2008년 취역해 현재 이탈리아 해군의 기함을 맡고 있습니다. F-35B 도입을 앞두고 최근 개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군함답게 CIWS로 76mm 함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냥 76mm는 아니며 DART라는 대공유도포탄을 사용하는 strales라는 함포입니다.
5. 프랑스
샤를 드골함(4만 2천 톤급)
미 해군을 제외하면 유일한 핵추진 항모이자 CATOBAR 항모인 샤를 드골함입니다. 덕분에 미 해군과 함께 유일하게 고정익 조기경보기(E-2C)를 운영하는 항모이며, 라팔이라는 멋진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죠.
하지만 건조 당시 냉전종식으로 인한 국방예산 감축과 ROC 변경, 제작사의 기술부족, 함재기 개발 지연 등으로 수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며 희대의 삽질항모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정상적으로 가동중입니다만, 단 한 척뿐인 핵추진 항모라 연료재충전시마다 1~2년간 전력공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재충전은 지난 2017~18년에 실시됐는데, 이 때 프랑스는 미 항모에 조기경보기와 라팔을 파견해 공동작전하는 형태로 비행단을 운용하기도 했습니다.
6. 러시아
어드미럴 쿠즈네초프함(6만 7천 톤급)
러시아 유일의 항모이자 최강의 중무장 항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함입니다. 단 한 발로도 니미츠급을 전투불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P-700 그라니트(나토코드 SS-N-19 쉽렉) 미사일 12발이 비행갑판 아래 VLS에 심어져있으며, 사거리 15km의 3K95 대공미사일 192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근접방어는 복합방공체계인 카쉬탄 CIWS 8기가 책임집니다.
이렇게보면 무언가 러시아스러운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지만 이 배의 사연은 참 기구한 편입니다. 취역하자마자 소련이 해체됐고, 뒤를 이은 러시아도 극심한 경제난으로 오랜시간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지냈으니까요. 그러다 오일파워 덕분에 러시아가 재기에 성공하면서 반짝 해가 비추는 듯 했으나..
정기수리 중이던 2018년, 배가 올라가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이 침몰하면서 독에 있던 크레인이 갑판 위로 떨어지는 사고를 겪습니다. 이듬해엔 작업 중 큰 화재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복귀날짜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7. 인도
비크라마디티야함(4만 5천 톤급)
인도 유일의 항공모함 비크라마디티야함입니다. 생김새부터가 쏘련의 향기로 가득한 이 배는, 실제로 구소련의 키예프급 항공모함의 4번함인 어드미럴 고르시코프함을 2004년 중고로 매입해 개장한 것입니다.
2004년 계약 당시 선체가격은 무료고 개장비용만 인도가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도가 뽕을 뽑은 것으로 여겨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작업을 진행한 러시아측의 요구로 비용이 2.5배 이상 뻥튀기되면서 러시아가 인도가 낸 돈으로 항모건조기술을 연마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사업기간도 당초 2008년에서 2013년으로 두 배나 늘어나면서 인도해군의 속을 시커멓게 태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함재기는 Mig-29K.
8. 태국
차크리 나루에벳함(1만 1천 톤급)
차크리 나룻배.. 아니 나루에벳 함입니다. 지금은 퇴역한 스페인의 경항모 프린시페 드 아스투리아스함의 축소형으로, 보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항모입니다. 독도함보다도 작아요.
문제는 도입 직후 터진 IMF사태 여파로 제대로 운용되지도 못했고, 함께 도입한 중고 헤리어 역시 극초기형인 GR.1이라 작전능력이 제한됐습니다. 그나마도 현재는 다 퇴역한 상태라 항모로써의 기능은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태국이 F-35B를 도입할 가능성은 0에 가깝고, 도입하더라도 차크리 나루에벳함은 너무 작아서 운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런 이유로 태국 내에서도 이 배를 왕실호화요트나, 타이타닉에 빗대 Thai-Tanic이라 부르는 등 조롱하곤 합니다.
9. 기타 상륙함의 탈을 쓴 항모들
9-1. 후안 카를로스 1세함(스페인, 2만 6천 톤급)
스페인의 유일한 항모(?), 후안 카를로스 1세함입니다. 스키점프대를 갖춘 전형적인 경항모로 보이지만, 상륙함을 발진시킬 수 있는 웰데크(well-deck)를 갖춘 강습상륙함입니다. 지난 2013년 프린시페 드 아스투리아스함이 경제난으로 조기퇴역 한 뒤로는 항모임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동급은 호주에도 수출돼 캔버라급으로 불리고 있는데, 다만 호주는 아직 함재기(F-35B)가 없어 상륙함 임무만 수행중입니다.
9-2. 와스프급(미국, 4만 1천 톤급, 7척)
상륙함이라는 분류가 무색해지는 함재기 운용능력을 가진 동급입니다. 동급은 F-35B 도입을 앞두고 차례대로 개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마지막 8번함인 마킨 아일랜드함은 증기터빈을 동력원으로 하는 1~7번함과 달리 CODLAG 방식을 채택하는 등 많은 차이점이 있어 별도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7월에는 6번함인 본험리처드함이 정기수리 중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사후 조사결과 막대한 복구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폐선이 결정됐습니다.
9-3. 아메리카급(미국, 4만 5천 톤급, 2척)
퇴역한 타라와급 강습상륙함을 대신해 도입중인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입니다.
와스프급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일랜드의 생김새가 다르며 가장 큰 차이는 웰데크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함종이 와스프급은 LHD, 아메리카급은 LHA입니다(근데 웰데크가 없으면 항모 아냐..?). LCAC를 이용한 상륙이 아닌 항공강습능력을 극대화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그러니까 항모...?). 그런데 3번함부터는 다시 웰데크가 포함되는 것으로 설계가 변경됐습니다(응??)
마치며..
간단하게 정리한다고 했는데 모아놓으니 양이 적진 않네요. 참고하시라고 올려보아요. 혹시 빠진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하지만 향후 몇 년만 지나면 이 리스트도 싹 갈아엎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일본이 이즈모급을 항모로 개장 중에 있고, 중국이 세번째 항모를 추가로 건조하고 있으며, 인도의 신형 항모도 이미 진수식을 마친 상태로 이르면 올해 말 취역할 예정입니다(과연..). 호주는 사실상 항모를 갖춘 상황이라 함재기만 도입하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간이 걸릴듯 하니 패스할께요.
게다가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대형상륙함 도입사업이었는데, 경항모 도입사업으로 선회한게 몇 달 되지도 않은데다 올해 예산도 전액 삭감됐거든요.
일각에서는 만재 4만~4만 5천 톤급이라고도 하는데, 그럼 사실상 아메리카급에 필적하는 중형항모 사이즈입니다. 본문에도 적어놓았듯 핵추진 항모인 샤를드골함도 4만 2천 톤급이구요. 그걸 경항모로 부르는 것도 어폐가 있죠.
딱히 더 아는 게 없어서 드릴 말씀도 없네요.. 죄송해요 ㅠㅠ
개인적으론 경하로 3만9천톤급으로 하고,
만재로는 4만9천톤, 5만톤급 정도로
멋지게 잘 나오면 좋겠네요 ㅎㅎ
정말이지 보유하고 싶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조금 부언의 설명을 붙여 드리면,호주의 캔버라급은 F-35B의 운영을 포기 한 상태 입니다.
아시다피, 제작사가 배포한 F-35B 초기 데이터 와 실물 데이터가 너무 상이한 관계로,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F-35B 운영을 상정한 카보우급,아메리카급,퀸엘리자베스급 조차 운영상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갑판보강 및 내열코팅 그리고 운영교리 변경 및 개발 등으로 몸살 앓게 되고 아직도 진행형 입니다.
여기에 F-35B의 과도한 배기열 그로 인해 늘어난 열폭풍 반경, 늘어난 하중 과 그로 인한 이륙거리 증가
앞서 이야기한 F-35B를 운영을 상정한 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점 이지만,
캔버라급은 여기서 한술 더 떠, 실제 이륙에 필요한 함의 속도가 부족하게 되어 앞서 이야기한 문제점을 개선
과 맞물려 F-35B를 운영하기 위한 개수 비용이 건조 비용 과 맞먹게 나와 현재 F-35B 운영을 포기 한
상태 입니다.
그중 에서도 속도 부족으로 인한 추진기관 교체 또는 보강이 절대 필수조건이라는게 가장 문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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